나의 이야기

매일보는 아침도 같은 날은 없다

highlake(孤雲) 2019. 11. 29. 09:36


매일 보는 아침도 같은 날은 없다



내가 바다가 보이는 집으로 이사를 와서 매일아침 창문을 열고 바다를

보는데 어느날도 같은 모습을 볼 수는 없었다.


안개가 끼어 수평선에 떠오르는 해를 볼수 없는 날도 있고, 

구름 때문에도 장엄한 일출의 모습을 보지 못하는 날이 많으며,

하늘의 구름이 흰구름,회색구름,잿빛구름에 먹구름이 있는가 하면

솜털구름, 비늘구름, 뭉개구름..... 등 온갖 모양의 구름을 보면

같은 하늘은 단 하루도 없다.




바다위에  파도가 밀려오는 모양도 다 다르니 매일 보는 바다  

뭐 볼 게 있느냐고 하지만 그건 모르는 소리다.


동이 트는 새벽 수평선으로 비치는 여명의 붉은 색이  다르고,

아침 햇살에 은빛으로 반짝이는 바다 물결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해지는 바다위 노을에 물든 하늘과 구름의 조화는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

깜깜한 밤바다에 불을 밝히고 고기잡는 어선들의 빛의 향연하며, 

내.외항에 정박중인 크고 작은 배들도 빠~안히 불을 밝히고 있다.



이러한 아름다운 모습들을 가만히 보고있으면 어떨 땐 눈물이 나기도 한다,

내가 살아있어서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아직은 내 두눈이 있어 이렇게 눈부신 장관을 볼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그리고 이 아름다운 세상을 등지고 떠난 내 아버지,어머니 보고픈 마음에,

그리고 친지, 친구들 그리운 사람들이 생각나서........


그래서 매일 같은 날을 살아도 나에겐 언제나 같은 하루가 아니다.

마음대로 나들이를 할 수 없는 나에게 아름다운 하늘, 바다, 섬......,

그리고 아침에  붉게 떠오르는 해,

이 모든 것이 내 삶의 대상이고, 내 삶의 힘이다. 


베란다에서 창문을 활짝 열고 바깥을 내다보며 깊이 들여마시고

천천히 내뿜는 쉼호흡하고, 또 작은 동작이나마 몸을 움직여 운동을 하고,

화분에 물을 뿌려주는 아주 단순한 일상이지만,

내 삶의 하루가 시작된다.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는 아침

매일 매일 새롭게 다가오는 아침

오늘도 이 아침 내가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아름다운 이 모든 것들을 볼 수 있는 지금이 나는 행복하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己亥年(2019) 歲暮에  (0) 2019.12.31
추억속 12월 이즈음  (0) 2019.12.01
함안 둑방 이야기  (0) 2019.11.20
함안 악양루 이야기   (0) 2019.11.18
함안 西山書院  (0) 2019.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