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아내와 밥을 먹으면서 이런 얘기를 나누었다.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서늘하고
밤에는 얇은 이불이라도 덮어야 하는게
그리도 덥다덥다하던 여름도 이제 끝나 가는 모양이다..
옛날에 어릴 때
지금 같이 아침저녁으로는 서늘한 바람이 불고
낮에는 쨍하고 뜨거운 햇살에 들판에는 벼가 익어 가고,
밭에서 수박이랑 참외가 익어가고,
조랑 수수랑 한껏 열매를 매달고는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고개를 다소곳이 숙이고 있을 것이다.
파아란 높은 하늘에는 고추잠자리가 날아오르고,
나락 논에는 메뚜기가 아침 이슬이 개인
나락 이파리를 갉아먹고 배를 불리고 있다.
아이들 저마다 병이나 주전자를 들고나와
엎고있는 두마리를 다 잡았다고 좋아라 하고,
아무것도 없는 아이는 강아지풀이나 띠풀 줄기를 뽑아
메뚜기를 잡아 꿰어차고 집으로 가져가
할머니께서 볶아 주시던 그 고소하고 바삭한 맛있는 간식거리,
볶은 메뚜기에 양념을 하면 훌륭한 반찬이 되며,
막걸리 안주가 되기도 하여 좋아라하시던 어른들을 떠올리며
잠시 옛날을 회상하며 추억에 젔었었다.
지금 아이들은 메뚜기,여치 방아깨비는 구별도 못하거니와
벌레라고 무서워 손도 못 대보고 도망을 가고 말겠지만
우리들 어릴 때는 그것이 일상이었고 즐거운 놀이이기도 했었다.
아~ 정말 그 때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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