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집 뒷산 산책로에서
무심코 하늘을 쳐다보니
벚나무 이파리에 추색(秋色)이 완연하다.
한잎 두잎 떨어지기도 하는게
어느새 가을은 저만치 와 있었나 보다.
하늘은 파아랗게 높아있고
길 가에는 코스모스가 가느다란 줄기에
여린 꽃잎을 달고 바람에 한들거리고,
강아지풀은 고개를 숙여 도래질을 하고.....
보이진 않아도 가을은 이미 저만치 와 있었나 보다.
아! 가을!
생각만 해도 이 늙은이 심장을 뛰게하는
그리움이라 할까? 아니 먼 옛적 추억이라고 하자.
아련한 기억속의 그 가을은 이미 와 있었나 보다.
철부지 학창 시절
코스모스 피는 가을 어느날 만났던 그 소녀
코스모스 지고 없는 어느날 소식 끊어지고......
지금 처럼 코스모스가 필 때면 언제나 그리움으로 다가와
다시 한번 그 때로 돌아 가고파 늙은이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나도 모르는 새 가을은 이미 저만치 와 있었나 보다
♬~가을/박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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