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 필 무렵이면
지금이 한창일거다 아마도
집 마당 끝 돌담밑에 옮겨 심은 붉은 찔레꽃이 피는 때가......
가시에 찔려가며 손도 잡아주고 거름도 묻어주고 정성을 들였지
그래 보답이라도 하는듯이 탐스런 꽃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돌담이 허전하여 장미도 심고, 능소화도 올려놓고, 돌나물도 옮겨 심었다.
한쪽 모퉁이에는 빨간 칸나꽃을 심었는데,
피었다 지고나면 또 옆에서 피고... 그렇게 여름부터 가을 늦게까지 꽃이 피었다.
아랫집에서 예쁘다고 꽃구경을 오곤 했었다.
찔레꽃은
화장한 여인 처럼 아름다운 자태에 그 향기는 또 얼마나 황홀한지.
그 향기에 벌 나비 꼬여와 아마도 정신을 못차리고 취했을거다.
장미도 부러워 할 정도로 찔래꽃 향기가 좋다.
가을이 되면 빨간 열매 (까치밥)가 열리고,
작은 새들이 날아와 열매 따먹고, 사랑이라도 속삭이는지 소란스럽다.
이런 호사는 내가 몸을 다쳐 장애인이 되기 전 시골에 집을 가지고 있을 때의 일이다.
허물어져 가는 흙벽도 내 손으로 고치고, 써까래도 손 보고, 리모델링 하다시피 했었다.
담장도 새로 쌓고, 꽃도 심고, 정성을 들여 가꾸었는데,
아쉽게도 지금은 지난 날 추억일 뿐이다.
찔레꽃이 피고, 장미꽃도 필때 쯤이면,
그 아름다운 빠알간 찔래꽃,
나를 취하게 하던 그 향기,
아늑하고 따뜻하던 그 시골집이 참으로 그립다.
그 아름다웠던 시간속으로 돌아 갈 수만 있다면,
아~ 얼마나 행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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