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가고없는 내 친구 이종일

highlake(孤雲) 2013. 5. 28. 15:59

 

 

 

 

 

유월이 오면

먼길 떠난 친구가 그립습니다.
내가 있는 그 곳에는 항상 그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 곁에도 내가 항상 있었을까요?
사진속에 그 모습만으로 그렇게 많은

추억을 남겨놓고 그 친구는 이제 여기 없습니다.

 

먼 그 길을 뒤 한번 보지 않고

그렇게 갔다고 하던군요 남겨진 그의 여인이....
오늘 같이 이렇게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날엔 더욱 그 친구가 그립습니다.

 

병상에서 뒤 늦게 전해들은 친구의 부고....

마지막 가던 그 모습 보지도 못하고

얼마나 마음이 아프던지 울고 또 울었습니다.

 

씨익 웃으며 한 손을 흔들면서 병실에 들어서든

그 모습이 아직도 내눈에 이렇게 선한데
한줌 흙으로 돌아간지 벌써 두해가 되었습니다.

인생은 어차피 혼자인것 누구라 대신 살아줄 수 있으며

그 누구라 대신 갈 수 있으리만

그 멀다는 길 혼자서 얼마나 외로웠을까.

다시 올 수 없는 길 떠나 보내고 흙덮고 돌아설 때

그의 여인은 또 얼마나 서러워 울었을지.

 

모진것이 인간이라 그런 세월도 하루 이틀 지나니

잊고 살아 지다가 어쩌다 이렇게 목메이게

그리운 것이 또한 인간이라 그렇겠지요?

 

병상에서 털고 일어나 친구가 잠들어 있는 무덤에 

술이라도 한잔 부어놓고 '자네 한잔 드시게나' 하고

싶지만 마음 뿐인 내 육신이 한없이 가슴 아립니다.

 

그렇게 친구가 떠나간 그 날이 오면 우리 같이 지냈던

그 숱한 날들이 그리워 사진속에 그 친구를 찾아 봅니다.

 

남겨진 그 여인. 그 자식들

오늘 밤 제사상 차려놓고 그리워하고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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