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아부지
- 앉아 계신 분 -
유월이면
내 아부지 생각...
절절하게도
그립다는 말은
다만 사치일뿐.....
일제 식민 시절
그 원수놈의 나라 건너가
공부한 엘리트
해방되고 고국 찾아
좌익 우익 그 틈바구니
이도 저도 못하고
자원입대 국방 경비대
아! 6.25
어느 고지, 어느 전장
이름 모를 그 어디에서
젊은 아니, 어린 나이 스무일곱
꽃다운 젊음을
조국을 지키겠다고...
그렇게 사라져간
내 아부지
얼굴도 모르는
내 아부지
남겨진 식솔
그 여인
그 새끼 하나는
그 낭군, 그 아부지 생사도 안부도 몰라
슬어할 새도 없이
고독도 외로움도
사치일뿐
살아야하는 절절함 속에....
어느날 받은
군사우편 전사통지서
눈물도 말라버린
그 여인의 눈엔
짓물러 버린 스러움
스무세살
꽃같은 청상
그렇게 모질게 살아온 그 여인
한줌 흙으로
돌아 가신지 어느새
스무해도 벌써 지나버려
기억에서 조차
점점 잊혀지는데
유월은 또 돌아와
내 아부지, 내 옴마
생각나건만
어쩌다 부서져버린 내 육체
목메인 절규만......
일년에 한번 현충일
충혼탑 돌 비석에
새겨진 그 이름
겨우 찾아 묵념한번.......
이제는 그조차 못하고
주검조차 찾지 못한채
육십년도 더 넘은 세월을
이승에 남겨진 피붙이
못잊고 허공을
헤메고 계실 내 아부지
이제
많은 세월이 흘러
이 자식도 늙어
모습조차 영락없는 노인인데
모든것 잊고 훌훌
저승으로 편히 가시라고
그래서 잊지 못하고
오매불망
내 옴마 가슴 시리도록
아프게하신 내 아부지
저승이 있다면
이다음 내 죽어
내 아부지 내옴마
찾아가
두분이서 다시 만나
잘 지내고 계신지
꼭 보고 싶습니다.
이렇게 유월이 오면
내 아부지 내 옴마가 그리워 목이 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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