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의世說新語

却病十法(질병을 물리치는 열가지 방법)

highlake(孤雲) 2015. 9. 23. 16:44

 

명나라 진계유(陳繼愈)가 복수전서(福壽全書)에 '각병십법(却病十法)'

즉 질병을 물리치는 열가지 방법을 적어 놓아 소개한다.

 

첫째 : 靜坐觀空 覺四大原從假合 정좌관공 각사대원종가합
       '가만히 앉아 허공을 보며 몸뚱이가 원래 잠시 합쳐진 것임을 깨닫는 것'
       즉 잠깐 빌려 사는 몸을 혹사하지 말자는 얘기다.

 

둘째 : 煩惱見前 以死譬之 번뇌견전 이사비지 
        '번뇌가 눔앞에 나타나면 죽음과 견주는 것' 
        즉 죽기보다 더하려고 하고 마음 먹으면 못 견딜 일이 없다.

 

셋째 ; 常將不如我者 强自寬解 상장불여아자 강자관해
        '늘 나만 못한 사람을 떠올려 굳이 느긋한 마음을 갖는 것'
        즉 사람이 위쪽만 올려다보면 답이 안 나온다.

 

넷째 ; 造物勞我以生 遇病稍閑 反生慶幸 조물노아이생 우병초한 반생경행 
        '조물주가 먹고살기 위해 나를 힘들게 하더니 병 때문에

        조금 여유가 생겼으니 도리어 경사나 다행이라 여긴다' 
        즉 엎어진 김에 쉬어가자는 말씀이다.

 

다섯째 ; 宿業現逢 不可逃避 歡喜領受 숙업현봉 불가도피 환희영수
         '묵은 업보를 현세에서 만나더라도 달아나 피하려 들지 말고 기쁘게

         받아 들이자'
         즉 운명아 비켜라 내가 간다.

 

여섯째 ; 家室和睦 無交呵(?)之言  가실화목 무교가(?)지언

         '집안을 화목하게 하여 서로 꾸짖는 말을 않는 것'

         즉 무심코 던진 말 한 마디로 모든 사단이 시작된다.

         가까울수록 말을 아끼자.

 

일곱째 : 衆生各有病根 常自觀察克治  중생각유병근 상자관찰극치

         '중생은 저마다 병의 뿌리를 지니고 있으니 언제나 스스로  관찰하여

         이겨내야 한다'

         즉 평소에 건강을 잘 관리해야 큰 병을 막을 수 있다.

 

여덟째 : 風露謹防 嗜慾澹泊   풍로근방 기욕담박

          '바람과 이슬을 조심해서 막고 기욕은 담박하게 하는 것'

          즉 찬바람을 쐬고 찬 이슬을 맞으며 돌아다니면 건강을 다치게 되어 있다.

 

아홉째 : 飮食寧節毋多 起居務適毋强  음식령절무(?)다 기거무적무(?)강

         '음식은 절제해서 많이 먹지 말고 기거는 편안히 할뿐  욕심부리지 않는 것'

         즉 절제를 잃으면 건강에 바로 적신호가 켜진다.

 

열째 : 覓高明親友 講開懷出世之談  멱고명친우 강개회출세지담

         '고명한 벗을 찾아가 흉금을  열어 세속을 벗어난 얘기를  주고받는 것'

         즉 마음에 맞는 벗은 내 만년의 건강을 지켜주는 열쇠의 하나다.

 

         병 없이 살기가 쉽고도 어렵다.

 

            출처/조선일보 정민의 세설신어 중에서 옮김

  

 

  註 : 글중에 일부 (찾을 수 없는 한자) 저자의 허락없이 임의로 대체하였음을 이해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