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말(明末) 최선(崔銑)이 왕양명(王陽明)에게 주었다는 처세훈
自處超然(자처초연) 處人藹然(처인애연) 有事斬然(유사참연)
無事澄然(무사징연) 得意澹然(득의담연) 失意泰然(실의태연)
스스로는 세속에 집착하지않고,남에게는 온화하고 부드럽게,
일을 당하면 단호하고 결단성 있게, 평소에는 맑고 잔잔하게,
뜻을 이루면 들뜨지 말고 담담하게,뜻을 못 이루어도 좌절없이
태연하게...............
스스로 자처함에 초연하기는 어렵다.남과 대할 때 마냥 푸근하기도
쉽지가 않다.
일이 생기면 칼로 베듯 과단성 있게 처리해야 하는데 우물쭈물하다가
때를 놓친다.
일이 없을 때는 공연히 사부작거려 없을 일을 만들지 말고 해맑음을
지켜야 복이 오래간다.
아무래도 여섯가지 중 끝의 두가지가 제일 어렵다.
작은 득의에도 한없이 나부대다가 결국 제 발등을 찍고서야 끝이 난다.
잠깐의 실의 앞에 한숨으로 땅이 꺼지고 세상이 곧 끝날 듯이 군다.
태연하고 늠름한 기상을 찾아볼 수가 없다.
청말 左종棠이 無錫梅園 기둥에 썼다는 대련 여섯 구
發上等願(발상등원) 結中等緣(결중등연) 享下等福(향하등복)
擇高處立(택고처립) 就平處坐(취평처좌) 向寬處行(향관처행)
소원은 높게 갖고 구하며, 연분은 뜨겁지 않게 맺고,복은 과욕하지
않는다.
높은 곳을 골라 서고, 평평한 곳에 앉으며, 넓은 곳을 향해 간다.
앞의 세구절은 시선은 높게,인연은 분수에 맞게,복은 오히려 낯춰서,
뒤의세구절은 높이 올라 멀리 보고, 몸가짐은 겸손하며,행함은 공명
정대하게......
세상은 어떤가?
하등의 돈 벌 궁리에 골몰해 평탄한 대로를 두고 좁고 음험한 길을 간다.
상등의 바람을 품은 적이 없으니 높은 곳에 우뚝 서 볼 일이 없다.
출처/조선일보 정민의 세설신어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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