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의世說新語

육회불추(六悔不追) 돌이킬 수 없는 여섯가지 후회

highlake(孤雲) 2015. 6. 11. 15:48

 

 

 

 

송나라 때 구준(寇準)이 살아가면서 돌이킬 수 없는
여섯가지 후회를 육회명(六悔銘)에 담아 말했다.

官行私曲失時悔 富不儉用貧時悔
學不少勤過時悔 見事不學用時悔
醉後狂言醒時悔 安不將息病時悔

관직에 있을 때 나쁜짓 하면 실세해서 후회하고,
부자가 검소하지 않으면 가난해진 뒤 후회한다.
젊어 부지런히 안 배우면 때 넘겨서 후회하고,
일을 보고 안 배우면 필요할 때 후회한다.
취한 뒤의 미친 말은 술 깬 뒤에 후회하고,
편안할 때 안 쉬다가 병든 뒤에 후회한다.


 

 

 

 

    성호 이익 선생이 여기에 다시 자신의 여섯가지
     후회를 덧붙였다.

行不及時後時悔 見利忘義覺時悔
背人論短面時悔 事不始審僨時悔
因僨忘身難時悔 農不務勤穡時悔

행동이 때에 못 미치면 지난 뒤에 후회하고,
이익 앞에서 의를 잊으면 깨달은 뒤 후회한다.
등 뒤에서 남의 단점을 말하면 마주해서 후회하고,
애초에 일을 안 살피면 실패한 후 후회한다.
분을 못 참아 몸을 잊으면 어려울 때 후회하고,
농사에 부지런히 힘쓰지 않으면 추수할 때 후회한다.


 

 



다산은 매심재기(每心齋記)에서 후회하지 않도록
그 방법을 적었다.

有小過焉 苟改之 雖忘之可也 有大過焉 雖改之
不可一日而忘其悔也 悔之養心 如糞之응苗 糞以腐穢
而응之爲嘉穀 悔由罪過 而養之爲德生 其理一也

 

작은 허물은 고치고 나서 잊어버려도 괜찮다.
하지만 큰 허물은 고친 뒤에 하루도 뉘우침을
잊어서는 안 된다.
뉘우침이 마음을 길러주는 것은 똥이 싹을 북돋우는
것과 같다.
똥은 썩고 더러운 것인데 싹을 북돋아
좋은 곡식으로 만든다.
뉘우침은 허물에서 나왔지만 이를 길러
덕성으로 삼는다 그 이치가 같다.

          <조선일보  정민의 세설신어에서 옮김>

 

 

註: "응"자는 옥편에서 찾아보니 막을 응인데, 

      '한글'에도 없어 한자로 옮길 수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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