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필효(姜必孝 1764~1848)가 남긴 '어록'의 한대목이다.
배움에는 삼환사실(三患四失) 즉 세가지 근심과 네가지
잃음이 있다
學有三患四失
未聞患弗聞 미문환불문
미처 알지 못할 때는 듣지 못함을 근심하고,
旣聞患弗學 기문환불학
듣고 나서는 배우지 못함을 근심하며,
旣學患弗行 기학환불행
배운 뒤에는 행하지 못함을 근심한다.
斯謂之三患 사기위지삼환
이것을 일러 세가지 근심이라 한다.
惑失之多 혹실지다
혹 너무 많은데서 잃고,
惑失之寡 혹실지과
혹 너무 적은데서 잃으며
惑失之易 혹실지이
혹 너무 쉬운데서 잃고,
惑失之止 혹실지지
혹 중도에 그만 두는바람에 잃는다.
斯謂之四失 사위지사실
이를 두고 네가지 잃음이라 한다.
공부하는 사람이 놓지 말아야할 점검처와 놓치기 쉬운
지점을 쉽게 말했다.
몰라 안타깝고,알면 배워 익히며,익힌 뒤엔 실행에 옮긴다.
배우고 실천에 옮길 뜻이 없다면 애초에 안배우는 것이 낫다.
알고도 배울 마음이 없다면 아예 안 듣느니만 못하다.
몰라도 아쉬울게 없으면 무지렁이 밥 벌레로 살면 된다.
깨달아 알고, 배워 행할 뜻을 품었거든 다음 네 가지 문제에
걸려들지 않게 조심한다.
아는게 너무 많으면 공부가 잡다해져 몰입을 방해한다.
든 게 너무 없어도 실마리를 못 잡고 헤맨다.
쉽다고 우습게 보면 거기에 걸려 넘어진다.
공부는 일상의 손쉽고 가까운 의리체서 출발해서 끝난다.
'이만하면 됐지' 하는 순간 그간의 공부가 와르르 무너진다.
- 조선일보 정민의 세설신어에서 옮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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