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면 대표적인 상징이 코스모스와 억새일 것이다.
거기에 또 다른 하나는 강가에 피어있는 갈대가 있다.
산이나 들에서 피는 억새와는 완연히 다르다.
갈대는 잎새나 줄기가 훨씬 굵고 억세다.
꽃모양과 씨방도 완전히 다르다.
또 갈대 꽃대는 씨를 털어내고
묶어서 빗자루를 만들 수도 있다.
돗자리를 깔아놓은 방바닥은 갈대 빗자루가 잘 쓸린다.
지금은 대부분 비닐장판으로 방바닥에 깔아 사용하지만,
내가 어릴 때에는 대부분이 대자리나 돗자리를 사용했다.
또 갈대를 꺾어 줄기사이로 잎을 접어 넣어
갈대잎 배를 만들 수 있다.
잘 못하면 그 갈대잎에 손을 베일 수도 있다.
손자한테 이런 것들을 가르치며
할배 어릴 적 옛날 얘기도 해주고
갈대잎 배라도 만들어 강물에 띄우고 보여주고 싶지만,
요즘 애들이야 학교공부뿐만 아니라
이 학원 저학원에 정신 못 차릴 지경이니
아쉬운 마음뿐 그럴 시간은 없다.
지금쯤이면
강 언덕이나 물가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갈대를 만날 수 있다.
늦가을 갈대가 누렇게 단풍(?)이 들고
바람이라도 불면
사각 사각 쏴아~
서로 부딪치는 소리가 을씨년 스럽고 스산해서
으악새가 운다고 하는 노랫말도 있지만,
더욱 쓸쓸하고 애잔한 가을을 느끼게 해준다.
이렇게 가을이 익을 이맘때가 되면
하늘하늘 거리는 코스모스와 갈대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강둑을
아내 손을 꼭 잡고 걸어보고 싶다.
내 죽기전에 꼭 한번 !
억새
갈대
숨어우는 바람소리
갈대밭이 보이는 언덕
통나무 집 창가에 길 떠난 소녀같이 하얗게 밤을 새우네
김이나는 차 한잔을 마주하고 앉으면 그 사람 목소린가
숨어 우는 바람소리
둘이서 걷던 갈대밭 길에 달은 지고 있는데
잊는 다 하고 무슨 이유로 눈물이 날까요
아~ 길잃은 사슴처럼 그리움이 돌아오면 쓸쓸한 갈대숲에
숨어우는 바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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