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지금 너무 힘든 내 삶이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용케도 잘 버텨 왔노라고...
나를 위로하면서
이루고자 애썼던 일들...
욕망.....
기대......
좌절......
회한 .....
황혼의 인생길에 다다른
이제
모두다 내려놓고
저 물처럼
낮은데로 흘러가다
막히면 그냥 돌아가고
웅덩이에선
잠시 멈추었다가 넘치면
다시 조용히 제갈길로 흘러가는 물
그래서 강을 만나고
그 강물을 따라 떠내려가는 나뭇가지 처럼,
그냥 강물의 흐름에 맡기고
다만 흘러 흘러가리라.
썩지 않고,
다릿발 난간에 걸리지 않는다면,
마침내
바다에 이르게 되리라.
내 삶의 마지막
저 죽음이라는 바다에 이를 때
내생도 끝나게 될 것이고.....
아쉬움도, 미련도, 후회도,
다만 큰 바다에 섞여 흔적조차 없어 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