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스크랩 289

죽음 앞둔 후회 "행복도 선택이더라"

임종을 앞두고(on the deathbed) 가장 후회하는(regret the most) 건 뭘까.죽음이 임박한 말기 환자(terminally ill patient)들을 돌보는 의사와 임종 간병인(end-of-life caregiver)들은 공통된 것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say in unison).미국 의사 쇼샤나 웅거라이더 박사는 삶의 끝에 다다른(inch towards the end of life)이들이 가장 회한을 느낀다는(be most remorseful) 다섯 가지를 CNBC방송에 공개했다. 첫째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spend enough time with loved ones)못했다는 것이다.둘째는 일에 너무 매달려 살았던(be consumed by work) 삶,셋째는 ..

신문 스크랩 2024.10.17

독서의 계절 책 많이 읽는 요령

“책 읽는 걸 부담스러운 일(burdensome chore)이 아니라 누군가가 온갖 재료로듬뿍 한 상 차려주는 대접 받는(be treated to a full meal with all kinds of ingredients)것으로 생각하라.”“독서의 유익함이야 누군들 모르느냐”며 “눈코 뜰 새 없는(be hectic) 삶의 와중에 한가히 책 볼 시간이 어디 있느냐”고 따진다. 그런 한계와 푸념을 극복한(overcome such limitations and complaints) 최고 책벌레·독서광(big-time bookworm and bibliophagist)들이 귀띔하는 유효성 입증된 조언(tried-and-true tip)들을 모아봤다. “권위 있는 책을 읽어야 한다는 생각부터 떨쳐라(get rid o..

신문 스크랩 2024.10.16

부부는 삼성폰과 아이폰 같은 관계?

‘화성(Mars)에서 온 남자 금성(Venus)에서 온 여자’라는 책이 있다.그만큼 남녀가 유별하다는 건 일찍이 터득했던 터라 신선하고 기발한 제목(unique and novel title)을 유별나게 달았다고 웃어넘겼었다(laugh it off). 그런데 엊그제 리더스다이제스트에서 우연히 본(happen to see) 한 문장은 쓴웃음을넘어 기가 막히는 감탄을 자아냈다(bring dumbfounding admiration beyond a wrylaughter). “I love you enough to make our iPhone and Samsung relationship work.”직역하자면(translate literally) “나는 우리의 아이폰과 삼성폰 같은 관계가 통할 수 있게할 만큼 당신을 ..

신문 스크랩 2024.10.11

술에 대한 경계

‘시경(詩經)’에는 술에 대한 경계, 즉 주계(酒誡)가 실려 있다. 억(抑)이라는 시에서는 임금을 염두에 두고 술에 빠질 경우 자기 몸을 상하게 하고 나라를 망친다고 경계하고 있다. 그러나 빈지초연(賓之初筵)만큼 절절한 주계(酒誡)를 담은 시를 찾아보기는 힘들다.  빈지초연이란 ‘손님이 처음으로 술자리에 나아왔을 때’라는 뜻이다. 모두 다섯 장(章)으로 된 이 시가는 사람이 술자리에서 망가지는 모습을 마치 눈앞에서 보듯 그려내고 있다.처음에는 화(和), 화락함에서 시작하니 분위기도 매우 좋다.다음은 주인과 손님이 서로 술잔을 주고받으며 분위기가 무르익어 간다.이어 감(酣), 술자리가 한창 무르익자 얼마 전까지 공손하던 손님이 이 자리 저 자리 옮겨다니며 촐싹거리기 시작한다. “취하지 않았을 때는 몸가짐이..

신문 스크랩 2024.10.10

허심탄회(虛心坦懷)의 의미

예전 외교부 근무 시절 일본 외교관들이 회담을 앞두고 비공식 만남을 제안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자는 것이다. 당시에는 허심탄회를 ‘속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정도의 의미로 이해하고 있었다. 그러나 후에 일본의 허심탄회는 한국과는 약간 뉘앙스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허심탄회라는 사자성어의 유래는 일본에서도 오리무중이다. 특별히 중국 고전 등에 그 전거가 보이지도 않는다. 일반적으로 ‘허심(虛心)’은 노자(老子)의 무위(無爲) 사상을 설명하는 핵심 개념으로 풀이된다. 도덕경의 ‘허기심 실기복(虛基心, 實基腹)’, 즉 성인(聖人)의 다스림이란 백성의 마음을 비우고 배를 채우는 것이라는 구절에 허심의 함축적 의미가 담겨 있다. 바..

신문 스크랩 2024.10.04

우사인 볼트가 저녁에 세계 신기록을 세운 이유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달린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 그가 2009년 독일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세운 100m 세계신기록 9초58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그때 순간 최대 속도는 시속 44km였다. 이번 파리올림픽 남자 100m 금메달 기록이 9초78이다. 거리로 치면 볼트 기록과 2m 차이가 나니, 당분간 그의 기록은 전설로 남지 싶다.스포츠 의학계는 볼트 기록이 나온 시간대에 주목한다. 볼트의 최고 기록들은 거의 모두 늦은 오후나 저녁 시간에 나왔다. 그 시간에 근육 파워와 유연성이 가장 좋았기 때문이다. 그럼 왜 그 시간대인가? 체온은 낮 동안 서서히 상승하다가 늦은 오후에 하루 중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한다. 체온이 높아지면 근육의 유연성과 효율성이 증가해 순간적으로 힘을 내는 ..

신문 스크랩 2024.09.24

희망과 원망의 보름달

일러스트=김성규 “임술 가을, 칠월 보름 지나(壬戌之秋, 七月旣望)…”로 시작하는 유명한 글이 있다. 북송(北宋) 소식(蘇軾)의 ‘적벽부(赤壁賦)’다. 물처럼 흐르는 인생의 무상함을 우선 읊고, 그 속에서 지녀야 할 마음가짐 등을 함께 살폈다.위의 ‘기망(旣望)’은 보름에서 하루가 지난 날, 즉 음력 열엿새를 가리킨다. 보름은 망일(望日)로도 적는다. 이런 흐름을 보면 한자 세계에서는 음력 매달 15일이 ‘망(望)’이라는 글자로 일찌감치 자리 잡았음을 알 수 있다. 초기 꼴은 사람이 우두커니 먼 곳을 바라보는 모습이었다가 곧 달을 가리키는 월(月)이라는 글자 요소가 붙는다. 그로써 이 글자는 어느덧 달이 가득 차는 보름, 더 나아가 고개 들어 무언가를 살펴보는 행위라는 뜻을 얻는다. 홍진(紅塵)이 가득하..

신문 스크랩 2024.09.13

매미와 귀뚜라미의 시간

8월 말, 미루었던 휴가를 다녀왔다. 여행 전, 저녁 산책을 하던 공원에서 아직 여름이 끝나지 않았다는 듯 자지러지던 매미 소리가 무색하게 어느새 낭창낭창한 귀뚜라미 소리가 들렸다.  문득 시절인연(時節因緣)이란 말이 떠올랐다. 이 말은 본래 불교 용어로 “모든 현상은 어떤 시기가 되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는 뜻인데 최근에는 친구나 연인 관계에서 더 많이 쓰인다.  인연에도 생로병사와 유효 기간이 있다는 뜻이다.사람이 살면서 판단하기 어려운 게 ‘때’를 아는 것이다. 특히 시작할 때와 물러날 때를 아는 건 더 힘들다. 바다에는 밀물과 썰물이 몰아치는 ‘물때’가 있다. 노련한 어부는 물때를 잘 파악해, 물이 들어올 때 바다로 나가고, 빠지기 전에 돌아온다. 지혜로운 농부 역시 계절에 부는 바람의 밀도로 ..

신문 스크랩 2024.09.08

코카콜라 즐긴 워런 버핏의 장수

세계적인 투자가 워런 버핏(94)이 매일 콜라와 햄버거, 사탕을 즐겨 먹는데도건강하게 장수하고 있다고 미국 경제지 포천이 보도했다. 버핏은 매일 355㎖콜라를 5개 마신다.이 억만장자는 패스트푸드점에 들러 소시지 패티 2개, 계란, 베이컨으로 구성된3.17달러짜리 아침 식사를 한다.점심에는 칠리 치즈 핫도그와 견과류 아이스크림을 먹고,간식으로 사탕을 챙긴다.그는 스스로 “여섯 살 아이처럼 먹는다”고 했다. ▶일본 소화기내과 의사 사사키 준 박사는 노인들에게 ‘맥도널드’를 권장하는것으로 유명하다.그가 운영하는 의원은 도쿄에서 고령자 8000여 명의 집을 찾아가 진료하는 일본최대 방문 진료 기관이다.그는 노인들이 저영양 상태로 노쇠에 빠져 집에만 머무는 것을 실감했다.사사키 박사는 “나이 들면 비타민이나 미..

신문 스크랩 2024.09.03

삶 속의 죽음

얼마 전 새벽 뒷산 전망대에서 겪은 일이다.가벼운 운동을 하던 어르신 한 분이 돌연 쿵 소리를 내며 뒤로 넘어졌다.쓰러진 분은 의식도 없고 호흡도 없는 듯 보였다. 심정지였다.이때 전망대 옆 체력 단련장에서 운동하던 건장한 중년 남성이 총알처럼 뛰어왔다.그가 심폐 소생술을 하는 가운데 주위 사람들이 어르신의 팔다리를 주무르며119를 부르는 긴박한 순간이 흘러갔다. 어르신은 조금씩 심장 박동이 돌아오면서 의식을 되찾기 시작했다.응급조치를 주도한 의무병 출신 남성이 그 순간 전망대에 있었던 게 천행이었다.쓰러진 분은 80대 초반이고 심장병 이력이 있었다.불과 몇 분 사이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이 어르신은 삶의 옷자락을 부여잡은 것이다. 며칠 전 별세한 장인 어른은 그러지 못했다.90대 고령의 장인은 구급차 ..

신문 스크랩 2024.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