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스크랩 289

커피 마시면 몸에 나타나는 시간대별 변화

커피의 카페인 효과는 첫 한 모금(the first sip) 후 10분 만에 나타나기 시작한다(kick in). 카페인이 소화기 계통(digestive system)을 통해 혈류로 흡수되는(be absorbed into the blood stream) 속도는 생각보다 빠르다. 일단 체내에 흡수되면 확연한 에너지 상승 느낌을 준다(give a tell-tale feelingof energy boost). 몸이 피로를 느끼게 하는 화합물질 아데노신과 상호작용하는걸 차단해서(block our body from interacting with adnosine) 나타나는 효과다. 카페인은 화학구조가 아데노신과 흡사해 몸 안의 아데노신 수용체에 열쇠 자물쇠에끼우듯(fit like a key in a lock to a..

신문 스크랩 2024.06.02

군주의 아홉 가지 유형(九主)

은나라를 세운 탕왕이 이윤을 찾아가 함께 재상으로 모시려 하니 이윤은아홉 가지 유형의 임금 이야기를 한 다음에 탕왕 제안을 받아들인다.이는 훗날 군주 유형론으로 자리 잡았다. 첫째가 법군(法君)이다.법을 매우 엄격하게 쓰는 임금을 가리키니 진시황이 여기에 속한다 하겠다. 둘째가 노군(勞君)이니천하를 위해 부지런히 노고를 다했던 임금이다.우리 역사 속 세종이 이에 해당한다. 셋째 등군(等君)이다.등(等)이란 ‘공평하다[平]’는 뜻이니 등급과 위엄을 정하면서 녹상(祿賞)을고르게 하는 임금을 가리킨다. 넷째 수군(授君)이란임금이 스스로 다스릴 능력이 없어 정사를 신하에게 맡긴 경우이다.우리 역사에서는 단종이 김종서에게 정사를 맡긴 것이 이에 해당한다.대체로 이런 경우 임금의 말로는 불행하다. 다섯째 전군(專君..

신문 스크랩 2024.06.01

병상의 성철 스님은 왜 "똑같다" 했을까

옛 성인들께서는 병을 만났을 때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나니, 병고로써 양약으로 삼아라” 하십니다. 그런데 막상 병이 왔을 때 우리는 괴롭고 힘들지요.몸에 병이 났을 때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요? 병은 사람들이 피할 수 없는 괴로움 중 하나입니다. 병에 걸리면 의학 전문가를 찾아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문제는 병으로 인한 고통보다 병을 대하는 우리 마음입니다. 내가 왜 이 병에 걸렸을까? 왜 내게 이런 병이 생겼지? 과연 나을 수 있을까? 많이 아프면 어쩌지? 등등 온갖 생각을 일으킵니다. 그렇지 않아도 병이 났는데 이런 근심 걱정이 병을 더 키우게 됩니다.그러니 병에 걸렸을 때, 병은 누구나 걸릴 수 있고, 아픔은 또 지나가리라는 긍정적 마음이 필요합니다...

신문 스크랩 2024.05.29

무엇이 좋은 삶인가

기차 옆의 사람과 대화하면서 가는 것과 조용히 혼자 가는 것 중 하나를 택하라고 하면 어떤 걸 선택할까. 나는 혼자를 택할 것이다. 혼자를 선호하기보다 혼란을 피하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긴 행복 탐구 보고서’의 저자 ‘로버트 윌딩거’는 인간은 혼란을 과대평가하고 인간관계의 유익함을 과소평가한다고 말한다. 오랜 연구로 무엇이 좋은 삶인가에 대한 답을 얻었는데 그 핵심이 친밀한 인간관계의 빈도와 질이라는 것이다. 데이비드 브룩스는 ‘인간의 품격’에서 이력서와 추도사의 차이를 “이력서에 언급되는 일은 세속적 성공이 지향하는 덕목으로 타인과 비교가 불가피하지만 추도사는 그렇지 않다”고 말이다. 고인이 인정이 많고 상냥한 사람이었다는 말은 유튜브 팔로 숫자나 연봉처럼 누군가와 비교할 필요가 없..

신문 스크랩 2024.05.25

의(議)와 논(論)으로 보는 한국 정치

한문 번역서들을 보면 대부분 의(議)도 ‘의논하다’로 번역하고 논(論)도 ‘의논하다’로 번역하고 있다. ‘논의하다’로 번역하기도 한다. 잘못이다.의(議)는 앞으로의 일에 대해 말하는 것이고 논(論)은 지나간 일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다행히 기존 표현들을 보면 그 차이를 분명히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의(代議) 민주주의라 하지 대론(代論) 민주주의라는 말은 아예 없다. 반대로 여론(輿論) 조사는 있어도 여의(與議) 조사는 없다. 선거에서도 우리는 의원(議員)을 뽑는 것이지 논원(論員)을 뽑지 않는다.  의(議)는 자격을 가진 사람이 하는 말이고 논(論)은 자격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하는 말이다. 그런데 의(議)보다 논(論)이 힘을 갖는 분야가 두 곳 있다. 학계와 법조계이다. 논문(論文)이라고..

신문 스크랩 2024.05.23

부모와 자식의 천륜

2002년 영화 ‘공공의 적’에 나오는 패륜아는 거액의 재산을 상속하지 않고사회에 기부하고 싶어 하는 부모를 살해한다. 지금도 회자되는 영화 속 장면이 있다.죽어가던 어머니가 거실 바닥에 떨어진 아들의 부러진 손톱 조각을 발견하고는그 손톱을 먹어 증거를 없애려 한다.패륜아 자식조차 지켜주고 싶은 부모 마음을 그렇게 표현했다.하지만 삼키지 못한 손톱이 어머니 목에서 발견되며 아들의 범죄를 밝히는결정적 증거가 된다. 유산은 양면성을 갖고 있다.자식 사랑의 증표이지만 동시에 자식의 인생을 망치는 씨앗이 되기도 한다. ▶지혜로운 왕이었던 고대 이스라엘의 솔로몬도 그런 딜레마에 빠졌다.아들에게 나라를 유산으로 남겼지만 나라를 다스리는 지혜를 물려주지 못했다.왕이 된 아들은 “아버지가 너희를 채찍으로 때렸다면 나는..

신문 스크랩 2024.05.18

일주일 중 가장 많이 웃는 요일과 시간은?

“웃음은 훌륭한 운동(great exercise)이다. 마음속으로 하는 조깅(jogging on the inside) 같은 것”이라는 말이 있다. 배 속에서 우러나 거리낌없이 터져나오는(burst out without reserve) 웃음을 ‘배꼽 웃음’이라 한다. 영어에도 그런 표현이 있다. 말 그대로 ‘belly laugh/laughter’라고 한다. 일주일 중에 가장 많이 배꼽 웃음을 터뜨리는 시간(the most likely time for abelly laugh)은 금요일 오후 8시 무렵인 것으로 조사됐다. 오스트리아 카를 란트슈타이너 대학교 연구팀 조사에 따르면, ‘다사다난’했던 한 주(an ‘eventful’ week’)가 끝나가고(come to an end) 주말이 시작되는(get unde..

신문 스크랩 2024.05.17

눈 밝은 임금의 세 가지 두려움

유향의 ‘설원(說苑)’에 나오는 이야기이다.눈 밝은 임금[明主]에게는 세 가지 두려움이 있다. 첫째는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 자기 잘못을 듣지 못하면 어떻게하나 하는 두려움이고, 둘째는 뜻을 얻었다 해서 교만해질까 하는 두려움이며, 셋째는 천하의 지극히 좋은 말을 듣고서도 실행하지 못하면 어떻게하나하는 두려움이다. 월나라 왕 구천(句踐)은 오나라와 싸워 크게 이기고 나서 신하들에게영을 내려 말했다.“나의 허물을 듣고서도 말하지 않는 자는 형벌에 처할 것이다.”자기 잘못을 듣지 못할까 두려워한 것이다. 진(晉)나라 문공(文公)은 초나라와 전쟁해 대승을 거두고서 철군할 때얼굴에 기쁨보다는 근심이 가득했다.신하들이 궁금해 묻자 이렇게 답했다.“내가 듣건대 전쟁에서 이기고도 능히 편안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성왕(..

신문 스크랩 2024.05.17

건전하면 무능하다? 착함을 조롱하는 사회

건전한 시민의 덕성이 무능과 동일시되는 시대“너나 깨끗해라” 조롱과 막말·범법이 능력인 사회   얼마 전 ‘착한 어린이’ 온라인 영상이 화제였다. 일고여덟 살쯤으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에 서있다가 얼른 뛰어 길을 건넌다. 맞은편으로 건너간 아이는 뒤로 돌더니 배에 두 손을 올리고 90도 가까이 허리 굽혀 인사한다. 차를 세워 길을 건너게 해준 운전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것이다. “누구 집 아이인지 잘 컸다” 같은 댓글이 달렸다 그런데 아이는 서른 되고 마흔 되고 쉰 살 되어서도 ‘착한 심성’을 지킬 수 있을까. 최근 식사를 함께 한 정부 관료 A는 부하 직원 얘기를 하다가 “나는 착한 게 싫다”고 했다. 일 못하는 직원이 주로 착하다고 했다. 착함과 능력은 카테고리(범주)가 다른데도 ..

신문 스크랩 2024.05.06

'치매 예방' 젓가락질

젓가락의 기원은 3000여 년 전 중국 은(殷)나라까지 거슬러 올라간다.은의 마지막 왕 주(紂)는 상아로 만든 젓가락을 썼다.‘상아 젓가락과 옥그릇을 쓰는 사치’라는 뜻의 사자성어 상저옥배(象箸玉杯)가여기서 비롯됐다.백제 무령왕릉에서 젓가락이 출토된 걸로 볼 때 한반도에서도 지배층의 물건이었다. ▶오늘날엔 사치스러운 식기란 의미는 없고능숙하게 쓰기엔 까다로운 도구라는 인식이 크다.일본과 중국은 나무 젓가락을 쓰지만 한국에선 1970년대부터나무 젓가락보다 미끄러워 불편해도 내구성 좋은 금속 젓가락을 쓴다.한국인의 금속 젓가락 다루는 솜씨는 젓가락으로 생선 가시를 발라낼 줄 아는일본인들 눈에도 경이롭다.작은 콩자반, 물컹한 두부는 물론이고, 미끄러운 메추리알과 해삼까지집지 못하는 게 없다.젓가락으로 김치를 ..

신문 스크랩 2024.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