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최정진
클로딘 윌슨(64)씨는 1992년부터 미국 미주리주 스웨드보그 초등학교에서
일해왔다. 그녀의 공식 직함(official title)은 관리인(custodian)이지만,
학교가 작다 보니 온갖 일을 도맡아 했다(take on all sorts of tasks).
때로는 사환(errand runner), 경비원(janitor), 스쿨버스 운전기사, 잔디 깎는 일꾼
(lawn mower), 배관공(plumber), 청소원(cleaner), 급식 담당자(lunch lady),
전화 교환원(telephone operator), 전기 기술자(electrician)로 이리 뛰고 저리
뛰었다. 마다하는(refuse to do) 일 없었고, 못 하는 일도 없었다.
메꿔줘야 하는 역할이면 뭐든지 했다(play whatever role needed to be filled).
그래서 선생님과 학생들로부터 원더우먼, 여성 맥가이버, 만능 해결사(all-round
troubleshooter), 만물박사(walking encyclopedia), 팔방미인(jack-of-all-trades)으로
불렸다. 매일 같은 시간에 출퇴근했다(clock in and out at the same time).
가장 먼저 출근(be the first to arrive), 가장 늦게 퇴근했다(be the last to leave).
시곗바늘처럼 어김없었다(be unfailing like clockwork).
누가 예의 바르고 모범적인지 물어서 아이스크림 파티를 열어줬다(throw them an
ice cream party). 성적 오른 아이들에겐 오며 가며 막대 사탕(lollipop)을
쥐여주곤 했다.
수업이 시작되면 교실들을 돌아다니며 복도 창문 밖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려 보였다(flash a thumbs-up outside the hallway window).
교실 안 선생님들에게 불편한 건 없는지, 급히 화장실 갈 사정은 아닌지 확인하는
신호였다. 교실 바닥은 항상 깨끗하게 청소해 반질반질 윤이 났다
(be shiny and gleaming).대충 대충 일하는(do things halfway) 게 없었다.
행여 우는 아이라도 있을라치면, 그 이유를 끝까지 알아내(find out the reason)
반드시 해결해줬다(make sure to resolve it).
아이들은 사람을 잘 알아본다(be a good judge of character).
누가 자기를 더 위해주는지 단박에 알아챈다(quickly read who cares about them).
하교할(leave for the day) 때면 단 한 명도 예외 없이 그녀를 껴안아주고
(give her a hug without exception) 귀가한다고 한다.
30년 넘게 지칠 줄 모르고 일해온(work tirelessly for more than three decades)
그녀가 은퇴하게 되자 학교 이사회와 학부모회가 긴급 회의를 열었다.
그래서 머리를 맞대고 궁리한(put their heads together) 끝에 투표로 만장일치
결정을 내렸다(vote for a unanimous decision).
학교 건물에 그녀의 이름을 따서 명명하자는(name it after her) 것이었다.
얼마 전 본관 건물의 새 이름이 큼지막하게 정면에 새겨졌다
(be etched into the front).
‘CLAUDENE WILSON LEARNING CENTER’
<조선일보 오피니언(윤희영의 News English)중에서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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