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의世說新語

믿음성 있는 말은 아름답지 않다(信言不美)

highlake(孤雲) 2014. 1. 2. 12:38



信言不美, 美言不信,
善者不辯, 辯者不善,
知者不博, 博者不知,
聖人不積, 旣以爲人,
己愈有,旣以與人,
己愈多, 天之道,
利而不害, 聖人之道, 爲而不爭 
                      - 道德經 <老子> - 


믿음성 있는 말은 아름답지 않고 아름다운 말은 믿음성이 없다.
착한 사람은 말을 잘 못하고, 말 잘하는 자는 착하지가 않다.
지혜로운 자는 해박하지 않은데 해박한 자는 지혜롭지 못하다.
성인은 쌓아두는 법이 없다. 남을 위했는데 자기가 더 갖게 되고,
남에게 주었것만 자기는 더 많아진다. 하늘의 도는

이롭게 하지 해되는 법이 없고, 성인의 도는 위할 뿐 다투지 않는다.


참 간명한 대비다.
그럴싸한 말은 무책임하다.
번드르르한 말에는 속임수가 깃들어 있다.
떠벌릴수록 속빈 강정이 대부분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자꾸 그럴싸한
말에 솔깃하고 번드르르한 말에
귀가 쫑긋해져서 우리는 진실을 못보고
종종 핵심을 놓친다.


이로움이 있을 뿐 해됨이 없는 하늘의 도리,
서로를 위하기만 하고 다툴 줄 모르는
성인의 마음은 난무하는 巧言令色앞에
바보취급 당하기 딱 좋다.


달콤하고 그럴싸한 말이 아닌
투박하고 질박하지만 虛心坦懷해지는

그런 대화가 많으면 좋겠다.
믿음성 있는 말은 번드르르하지 않다.
번드르르한 말은 믿음성이 없다.

                     (조선일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