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의世說新語

활을 너무 당기면 부러진다 <궁만즉절(弓滿則折)>

highlake(孤雲) 2013. 11. 28. 17:07

"지금 사람들은 뜻에 통쾌한 말을 하고
마음에 시원한 일을 하느라 온통 정신을 다 쏟아 붓는다.
정을 있는 대로 다하여 조금도 남겨두지 않고
터럭만큼도 남에게 양보 하려 들지 않는다.
성에 차야만 하고 자기 뜻대로 되어야만 한다.
옛 사람은 말했다.
말은 다해야 맛이 아니고, 일은 끝장을 봐서는 안되며,
봉창에 가득한 바람을 편 가르지 말고,
언제나 몸 돌릴 여지는 남겨 두어야 한다.
활을 너무 당기면 부러지고(弓太滿則折)
달도 차면 기운다.새겨둘 일이다."(한문생략함)
    - 전가보(傳家寶) - <청나라 석성금(石成金)>
오가는 말을 보면 그 시대의 품격이 보인다.
요즘 언어는 너무 강파르다.날을 세워 독랄하다.
저마다 자기 말만 옳다고 남이 틀렸다고 한다.
귀는 틀어막고 소리만 질러댄다. 대화는 없고
고성만 오간다.경청(傾聽),즉 귀 기울여 듣는 태도는
찾아볼 수가 없다.하나마나 한 말이고, 들으나 마나
한 얘기다.그러면서도 말이 안통해 답답하다는 얘기는
빼먹지 않는다. 전부(全部) 아니면 전무(全無)여서 중간이 없다.

"사람 사는 세상의 온갖 경우가 어찌 일정 하겠는가?
한 걸음 앞서 생각하면 끝날 때가 없고,한 걸음 물러나
생각하면 절로 남는 즐거움이 있다. (人世間境遇何常?
進一步想 終無盡時 退一步想 自有餘樂)" - 傳家寶 -
남은 무조건 틀렸고 나만 반드시 옳다는 태도로는
세상에 풀릴 문제가 없다.상대에 대한 존중 없이는
이해는 없고 오해만 깊어진다.신뢰가 애초에 없고 보니
뭘 해도 불신만 가중된다.

"기분 내키는대로 얘기해도 말은 한마디 더 적게 하라.
발길 따라 걷되 길은 한 걸음 양보하라.
붓 가는대로 써도 글은 한 번 더 점검하라.(任氣語少一句

任足路讓一步, 任筆文檢一番)"

     - 유몽속영(幽夢續影) - <청나라 주석수(朱錫綬)>

머금는 뜻이 조금도 없이 배설하듯 쏟아내는 언어의

폭력 앞에 코를 막고 귀를 막고 싶어진다.

                     - 조선일보 정민의 世說新語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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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금의 우리나라 국회의원 나으리들 행태를 비유한 글인 듯하여 옮겨 봅니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께서 국회 해산권이 왜없나? 라며지금 같은 국회라면 차라리

해산하고 다시 국민의 심판을받아 새로운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 합니다.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국회를 해산하는 법이 있으면 자질없는

국회의원들 몽땅 물갈이 해서 새로운 정치를 기대해 보겠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