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무구전(不務求全)
事無全遂, 物不兩興.
故天地之間, 必有缺陷.
夫明者, 不務求全其所可缺者,
恐致損其所不可缺者
일은 온전하게 이루어지는 경우가 없고, 사물은 양쪽 모두 흥하는
법이 없다.
그래서 하늘과 땅 사이의 일은 반드시 결함이 있게 마련이다.
현명한 사람은 결함이 있을 수 있는 일에서 온전함을 구하기에 힘
쓰지 않고,
결함이 있을 수 없는 일에서 덜어냄이 생길까 염려한다.
- 명나라 서정직(徐禎稷)이 '치언(恥言)'에서 한 말이다. -
세상일은 전수양흥(全遂兩興), 즉 모두 이루고 다 흥하는 법이 없다.
살짝 아쉽고, 조금 부족해야 맞는다. 불무구전(不務求全), 온전함을 추구하려
애쓸 것 없다. 다 쥐려다가 있던 것마저 잃고 만다. 그가 다시 말한다.
處難處之事, 可以長識.
調難調之人, 可以煉性. 學在其中矣
처리하기 어려운 일을 처리해야 식견이 자랄 수 있고,
다루기 어려운 사람을 다뤄봐야 성품을 단련할 수가 있다.
배움이 그 가운데 있다.
난처한 일을 겪어봐야 식견이 깊어지고, 예측하기 어려운 사람을 겪는 동안
마음공부가 단단해진다. 인생이 어찌 순풍에 돛 달고만 갈 수 있겠는가?
한번은 그가 초가을에 농부와 들판에 나갔다. 벼 이삭이 유난히 많이 달린
것을 보고 풍년이 들겠다고 하자, 농부가 말했다. "그렇지 않아요.
촘촘하게 심어 거름을 많이 주면 금세 자라지만 거둘 때 보면 쭉정이가 많고
알곡이 적지요." 또 논이 말라 갈라진 것을 보고 걱정하니, 농부는 "괜찮아요.
가을이 되면 바람이 매워집니다. 벼가 물을 너무 많이 먹으면 이들이들해서
보기에는 좋아도 물러집니다. 수분을 적당히 뺏어줘야 야물어지지요."
농부의 대답을 들은 서정직이 한마디를 더 보탠다.
物之道其有乘除乎, 人之道其有補損乎!
故圖大成者, 精華戒其早泄,
存遠慮者, 休養無宜太過
사물의 이치에는 곱셈과 나눗셈이 있고, 사람의 도리에는 덧셈과
뺄셈이 있다.
그래서 큰일을 이루려는 사람은 정화(精華)가 너무 일찍 새어 나가
는 것을 경계한다.
멀리 보는 안목을 지닌 사람은 편히 쉬는 시간이 너무 지나쳐서는
안 된다.
거름을 너무 많이 주면 쭉정이가 많아진다.
수분이 조금 부족한 듯해야 밑동이 튼튼해져서 알곡이 야물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24/201801240320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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