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의世說新語

순물신경 (徇物身輕)

highlake(孤雲) 2018. 2. 8. 15:49



禍莫大于多貪, 富莫富于知足.


欲心勝則徇物, 徇物則身輕而物重矣.


物重則 然無窮, 不喪其身不止矣.


彼徇物者, 由不知足之故也.


苟知足, 則心安, 心安則事少,


事少則家道和, 家道和則人無不知矣.


故曰富于知足.
 
재앙은 많은 탐욕보다 큰 것이 없고,

부유함은 족함을 아는 것보다 더함이 없다.


욕심이 강하면 물질을 따르게 되니,

이를 따르면 몸은 가볍고 물질만 중하게 된다.


물질이 중하게 되면 어두움이 끝이 없어,

몸을 망치기 전에는 그만두지 않는다.


저 물질만을 따르는 자는 족함을 알지 못해서다.


진실로 족함을 알면 마음이 편안하고,

마음이 편안하면 일이 줄어들며,


일이 줄어들면 집안의 도리가 화목해지고,

집안의 도리가 화목해지면 남들이 모두 알게 된다.


이 때문에 부유함은 족함을 아는데 달려 있다고 하는 것이다.

              

              <명나라 왕달(王達)이 '필주(筆疇)'에서 한 말이다.>


부자는 재물이 이만하면 됐다 싶은 사람이다. 세상에 부자가 없는 이유다.

족함을 아는 사람이 진짜 부자다.

그는 현재의 삶을 기뻐하므로 그 이상을 바라지 않는다.

탐욕은 크기에 비례해 재앙을 부른다.

탐욕이 물질의 집착을 낳고, 그 집착으로 인해 몸을 함부로 굴리며 못 하는

일이 없게 된다.

그 결과 어리석음으로 제 몸을 잃고 파멸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현재의 삶에 만족해 마음이 편하면 딴 데 마음 둘 일이 없다.


嗟乎! 百年有涯, 志事互違.


生無帶來, 死不將去.


身忙者未易消受, 力匱者每懷歉恨.


與其妄想於未來, 孰若游心於方外.


有殫經理, 毋寧就成于筆端.


畢竟斷置, 勞逸顯矣.


聊復寄娛, 得失可見矣.


               - 유경종(柳慶種·1741~1784)의 '의원지(意園誌)'에 나온다. -


"아! 백 년 인생은 한정이 있고, 뜻과 일은 어긋나게 마련이다.

 

빈손으로 태어나 죽을 때는 가져가지도 못한다.


몸이 바쁜 사람은 누리기가 쉽지 않고, 늙어 힘이 다한 자는 아쉬움을

늘 품는다.


미래를 망상하느니, 방외에다 마음을 노니는 것만 못하다.


경영하려 애쓸 바엔 차라리 글을 쓰는 것이 낫다.

 

마침내 결단하면 힘들고 편안함이 드러날 것이요,


애오라지 즐거움에 뜻을 부칠진대 얻고 잃음을 볼 수가 있으리라.


젊어서는 바빠서 다 놓치고, 늙어서는 힘이 빠져 할 수가 없다. 이 누구의 허물인고!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2/07/201802070321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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