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모음

12월/오세영

highlake(孤雲) 2017. 12. 4. 16:03

12월/오세영



불꽃처럼 남김없이 사라져 간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스스로 선택한 어둠을 위해서


마자막 그 빛이 꺼질 때


유성처럼소리없이 이 지상에 깊이 잠든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허무를 위해서 꿈이


찬란하게 무너져 내릴 때


젊은 날을 쓸쓸히 돌이키는 눈이여


안쓰러 마라


생애의 가장 어두운 날 저녁에


사랑은 성숙하는 것


화안히 밝아오는 어둠 속으로


시간의 마지막 심지가 연소할 때


눈 떠라


절망의 그 빛나는 눈


                                    <옮겨 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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