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밤이 생각나면/김유경
군밤장수 보기 힘드네요
등돌리면 찬 바람에
활활타는 장작불이 그리워
초겨울 창가에 있노라면
왠지 군밤 생각이 떠오른다
다람쥐 먹거리 챙기고
밤 하늘 성근 별빛 여미는데
군밤이 생각 나는 날
석쇠 위에 올려진 밤톨들
탁탁 튀는 모습이
깔딱 고개 숨 가쁜 소리다
겨울의 초입에 들면
천장에는 웃풍이 드세우고
장작불 지핀 아궁이에
군밤 익어가는 그 소리에는
긴 밤 지새우며 몸부림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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