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이제는 사랑한다는 말조차도 할 수가 없을 것 같다.
아직도 내 마음은 20년쯤 전의 젊은시절의 추억이 있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니
내 자신이
너무 원망스럽고
너무 후회스럽고
너무 마음이 아프고, 밉고.......
성스럽고 신비스러워야 할 부부관계가
안좋은 모습,
더러운 모습
그래서 보이기 싫은 모습을 어쩔 수 없이 보이고도
미안하다는 말조차 하지않는 뻔뻔함이 정말 싫다.
모든 일상이 당신 도움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이런 인생을 당신한테 굴레를 씌워서 맡겨놓고....
살아간다기 보다 죽지 아니하여 살아있는 삶이
내일은
신경이 회복되어 털고 일어날까? 혹시
하는 꿈을 꾸며 잠을 청하지만 어떨때는 쉽게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다 차라리 내일 아침을
못보게 되는게 더 낫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한다.
그렇게 되면
당신도 나에게서
해방이되고,
고생에서 벗어나고,
어디든 편하게 다니고.....
나도
편한 세상 ,
아픔없는 세상,
장애가 없는 세상을.....
그렇지만 꿈을 깨면 또다시 현실이 되고....
어쨌거나 당신한테 너무나 많은 죄를 짓고 있는 것 같다.
아직도 내마음은
저녁이면 굿나잇 키스를 전하고 ,
손도 잡고 싶고,
껴안아 만지고 싶고,
볼에도 키스를 하고 ,
귓볼에도 입마추고 ,
목덜미에도,
입술에도 입마추고 ,
그렇게 사랑하고픈 마음이 정말 간절한데.....
그것이 바로 부부간의 사랑표현이 아니겠나
허지만 지금 우리는 그런 애정표현은 없이 너무나
무미 건조한 일상이 있을 뿐........
앞으로 가끔은 애정표현 하면서 남은 인생을 살자
이제는 늙고 병든 몸이라
마음만 오그라 들고 만다.
여보
지금이야 무슨 애정이 많이야 남아 있겠나만,
다 늙고, 이렇게 병신(病身)된 영감
그냥 측은지심으로
밥 챙겨주고,
옷 입혀주고,
씻겨주고,
대.소변 돌봐주는.......
그 고마운 거
어찌
말로써,
글로써,
표현할 수 있겠노
부부간에는
미안하다, 고맙다
그런 말은 하지 않고
오로지 사랑한다는 말만 하는 것이라고 ........
그 말 조차도 어색해서 잘 못하고
이렇게 마음으로만 생각하고 뻔대 짓을 한다
여보
당신 그냥 보고만 있어도 사랑스럽고
행복한데 괜한 욕심을 내고있는 건 아닌지
그래도 나는 당신 정말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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