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람을 용서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닐 뿐더러,
설령 용서를 한다고 생각해도 찝찝한 여운이 남는 경우가 있다.
헨리 나웬은 용서의 어려움을 이렇게 말한다.
"말로는 종종 '용서합니다' 하면서 그 말을 하는 순간에도
마음에는 분노와 원한이 남아 있다.
여전히 내가 옳았다는 말을 듣고 싶고, 아직도 사과와 해명을
듣고 싶고, 끝까지 너그러이 용서한 데 대한 칭찬을 돌려받는
쾌감을 누리고 싶은 것이다."
가까운 사이라면 개운치 못한 뒷맛이 더 오랫동안 남게 되는 것같다.
맘으로는 용서를 해야지 이제는 잊어야지 하면서도,
막상 '전화라도 걸어볼까' 하다가도 그냥 '다음에 하지 뭐' 하면서
마음이 내키지 않게 된다.
아직도 진정으로 용서를 했다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 맞을 것이다.
형편이 변하고 처지가 달라지면 그런 상황은 더 뚜렷해진다.
어려운 처지가 되면 더 마음을 닫게되고,속으로만 쌓아두게
되는가보다.
만나서 술잔이라도 기울이면서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을 기회가
없는 경우는 마음속에서
"왜그랬을까?
나에게 어찌 그럴 수가 있나?"
이런 생각이 떠나지 않게 된다.
그것은 아직도 진정한 용서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용서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오늘도 나는
"하느님 저가 그 사람을 용서하고 받아들이게 해 주십시오
부처님 이제는 그사람을 용서하고, 이해하고, 사랑하게 해 주십시오."
이렇게 기도 드린다.
이제는 정말 용서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여, 사랑하고싶다.
사랑만 해도 모자라는 내게 남은 짧은 시간을 어찌 원망하고, 미워하고,
풀어야 할 매듭을 남겨 두고 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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