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맘 때면 들판이나 길가에 지천으로 피어있을 코스모스
옛적 기억속의 그 길을 다시 한 번 걸어보고 싶다.
냇가에는 갈대가 어지럽게 피어 있고,
논에는 나락이 누렇게 익어 탐스럽게 고개 숙이고,
메뚜기는 저 혼자 놀라 뛰어 날고,
빨간 고추잠자리는 꽁지 물고 하늘을 날고
그 길을 조용히 생각에 잠겨
저녁 노을이 질 때까지 걸어보고 싶다.
서산마루에 해가 걸려 땅거미 질 때면,
뽀얀 연기를 피우며 저녁 밥을 짓는 초가집이 정겨운
그 옛적 그 고향 그 시절이 너무나 그립다.
추수 끝난 논에는 논고동을 잡고,
흙을 파고 기어들어간 미꾸라지를 호미로 파내어 잡던 추억,
짚동(짚단을 상하로 차곡차곡 쌓아 원통형으로 묶은 것으로
여러개를 한데 엮어 두고 소 사료로 쓰거나 땔감으로 쓰기도 한다.)
사이로 동무들과 숨박꼭질하던 그런 기억들,
그 짚단에서는 구수하고, 향긋한 냄새가 났다.
요즘은 논바닥에 하얀 비닐로 돌돌 말아 놓은 짚단을 볼 수는 있지만,
내가 어릴적에 보던 그런 들판의 풍경은 아니다.
어느듯 내 인생은 황혼에 이르렀고,
어쩌다 몸이 망가져,
설 수도 없고,
걸어서는 갈 수 없기에.....
어릴때 그 정경이 더욱 그립고,
그 추억에 마음이 더욱 애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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