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가을 이맘때의 들판에는.....

highlake(孤雲) 2015. 9. 19. 15:20

 

 

 

가을!

이맘 때면 들판이나 길가에 지천으로 피어있을  코스모스

 

옛적 기억속의 그 길을 다시 한 번 걸어보고 싶다.

 

냇가에는 갈대가 어지럽게 피어 있고,

논에는 나락이 누렇게 익어 탐스럽게 고개 숙이고,
메뚜기는 저 혼자 놀라 뛰어 날고,

빨간 고추잠자리는 꽁지 물고 하늘을 날고

 

그 길을 조용히 생각에 잠겨

저녁 노을이 질 때까지 걸어보고 싶다.

 

서산마루에 해가 걸려 땅거미 질 때면,

뽀얀 연기를 피우며 저녁 밥을 짓는 초가집이 정겨운
그 옛적 그 고향 그 시절이 너무나 그립다.


 

 

추수 끝난 논에는 논고동을 잡고,
흙을 파고 기어들어간 미꾸라지를 호미로 파내어 잡던 추억,

짚동(짚단을 상하로 차곡차곡 쌓아 원통형으로 묶은 것으로

여러개를 한데 엮어 두고 소 사료로 쓰거나 땔감으로 쓰기도 한다.) 

사이로 동무들과 숨박꼭질하던 그런 기억들,

그 짚단에서는 구수하고, 향긋한 냄새가 났다.

 

 

요즘은 논바닥에 하얀 비닐로 돌돌 말아 놓은 짚단을 볼 수는 있지만,

내가 어릴적에 보던 그런 들판의 풍경은 아니다. 

 

 

 

어느듯 내 인생은 황혼에 이르렀고,

어쩌다 몸이 망가져,

설 수도 없고,

걸어서는  갈 수 없기에.....

 

어릴때 그 정경더욱 그립고,

 

그 추억에  마음이  더욱 애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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