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因)이 있어 연(緣)으로 이어지는게 우리네 삶인가.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들 인간 관계란 참으로 묘한
것인가 보다.
부모가 있어(因) 내가 있고(緣),내가 있어(因) 아내가 있고(緣),
또 아내가 있으니, 자식도 있고(緣),
그리고 친지가 있고, 친구도 있다.
내 형편이 좋을 때는 형아 동생아 이런 저런 친구도
많았건만, 어쩌다 형편이 이전 만 못하고 어려워지니
하나 둘 연락이 뜸 해지고 소원해 지더니,
어느날부터인가 뜸 하던 그 연락조차 아예 끊어지니
세상 인심이 참 이런가 싶어 서글퍼 진다.
한해 두해 세월가니 늙고, 몸에는 병까지 찾아와 사회생활은
점점 멀어지고 몸도 마음도 아린데 주위에 하나 둘 남은
그 친구조차 떠나고 없다면,
혼자 된 이 외로움은 어디다 기대어 가눌 수 있을까 ?
몸도 마음도 더욱 아리고 시리게 되겠지........
성인군자께서 말씀하시기를
老覺人生萬事比(노각인생만사비)
늙어서 생각하니 만사가 아무것도 아니며,
憂患如山一笑空(우환여산일소공)
걱정이 태산 같으나 한번 소리쳐 웃으면 그만 인 것을,
人生事 空手來 空手去(인생사 공수래 공수거)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 인생사 인 것을......
내 마음 한순간 돌려 다시보면,
이 아름다운 세상에 빈손으로 와서 이만큼 나이 먹도록
잘 살아 왔으니 이제 갈 때도 혼자서 빈손으로 가야하거늘
무슨 미련이 남아 친구가 없다느니, 외롭다느니,
사치스런 생각을 하고 청승을 떨 것인가
그래도 내 곁을 끝까지 지켜 줄 사랑하는 아내가 있고,
아들들과 손주들이 있어 이만하면 참 행복하지 않은가?
이제 남은 삶을 편안한 마음으로 아름다운 이 세상
구경 다하는 그 날까지 오직 지금의 이 건강만이라도
유지하면서 즐기다 조용히 가고 싶다.
2014.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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