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친구라는 이름으로

highlake(孤雲) 2015. 2. 8. 17:30

 

 

 

딩~동~ 초인종이 울린다.                           

지금 이 시간에 누구지?
대문을 열고 문밖을 보니
"박회장님 수행비서입니다.
회장님 심부름왔습니다." 한다.

아~ 친구가 또 뭔가를 보냈구나.

이런 짬을 내기도 힘들게 바쁜 친구가....
반갑다기 보다 무거운 게 목을 넘어
가슴으로 내려 앉는다.
벌써 이게 몇번째인가?
이래도 되나? 내가 뭐라고....?
그 친구와 나는 비록 혈육은 아니지만,
견줄 만큼 막역한 사이이긴 하지(적어도 내게는)
묵직하게 포장된 꾸러미를 보니
H백화점 한우셋트다.

 

아~ 이친구  또 나를......
매번 이렇게 받기만 해도 되나?
생각이 복잡해 진다.
나는 어쩌지?

아내와 서로 쳐다 보며 난감했다.
젊은 시절 우리가 같이 했던 많은 시간들
그 추억들이 이렇게 끈이 길게 엮여져 있었나?

친구라는 이름으로......

 

내 몸이 예전 같지가 않아
만나서 소주 한잔 같이 하기도 쉽지 않다보니
명절때가 되면,
내 생각에 마음이 아파
렇게라도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는가 보다.

 

      친구야

고맙구나 이렇게 잊지 않고

매번  선물도 보내주고, 챙겨주니

얼굴 보기는 쉽지 않아 목소리라도

고맙다고 전할라치면,

먼저 알고

전화조차 피하는가 

문자에도 답이 없다.

그냥 내 맘 깊이 담고.........

나에겐 또 없는

소중한 친구라는 이름으로.....

 

친구야 언젠가 만나 지겠지

그 때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라고...

 

그리고 사랑한다.

 

 

 

                                    - 2015년 을미년 설을 앞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