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경(寫經) 149

육신(肉身)에 대한 애착(愛着)을 모두 버려라

숫타니파타에 이릅니다. 걷기도 하고, 서기도 하고, 앉기도 하고, 눕기도 하고, 몸을 굽히거나 펴는 것, 이는 모두 이 몸의 동작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의 몸은 뼈와 근육으로 형성되었으며, 그 위에 얇은 막과 살이 달라붙어 있다. 그리고 겉은 살가죽에 싸여 있어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가 없다. 몸 속에는 대장, 위, 간장, 방광, 심장, 폐, 신장, 비장 등의 기관으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콧물, 침, 땀, 지방질, 피, 관절액, 담즙 등이 있다. 또 아홉 개의 구멍으로부터는 언제나 더러운 오물이 나오고 있다. 눈에는 눈물, 귀에는 귓밥, 코에서는 누런 코, 입에서는 침과 가래, 그리고 전신에서는 땀이 나고, 때가 끼며 비늘이 떨어진다. 또 머릿속(두개골 속)은 컴컴한 동굴과 같은데 그 속에는 ..

사경(寫經) 2020.12.31

말을 경계하라

중아함경에 '말을 경계하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언쟁하지 말고 서로 다투지 말라. 옳고 그름을 가려 승부를 내려고 한다면 평생을 싸워도 끝이 없다. 옳고 그르다는 것은 고정되게 정해진 바가 아니어서 고정된 실체가 없다. 자신에게 옳은 것도 상대에게는 그를 수 있고, 이 생활에서 옳은 것이 다른 생활에서는 그를 수도 있으며, 똑 같은 경우라 할지라도 인연에 따라 옳고 그름이 다를 수도 있다. 그러 할진데 내가 옳고 상대는 그르다고 고집하면 한평생을 싸워도 끝날 기약이 없다. 언쟁이든 다툼이든 다만 침묵으로 바라 보기만 하라. 말을 입밖으로 꺼내고 나면 그 어떤 말로든 옳고 그름의 판단의 대상이 된다. 침묵의 세계는 시비 분별이 없으므로 투명하다. 언쟁과 다툼을 참으로 이기고자 한다면 오직 참고 침묵하라. ..

사경(寫經) 2020.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