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경(寫經) 153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숫타니파타에 이르길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고 합니다. 서로 사귄 사람에게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긴다. 사랑과 그리움에는 괴로움이 따르는 법. 연정에서 근심 걱정이 생기는 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숲속에서 묶여 있지 않은 사슴이 먹이를 찾아 여기저기 다니듯이 지혜로운 이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욕망은 실로 그 빛깔이 곱고 감미로우며 우리를 즐겁게 한다. 그러나 한편 여러 가지 모양으로 우리 마음을 산산이 흐트려 놓는다. 욕망의 대상에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서로 다투는 철학적 견해를 초월하고 깨달음에 이르는 길에 도달하여 도를 얻은 사람은 '나는 지혜를 얻었으니 이제는 남의 지도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알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탐내지 말고, 속이..

사경(寫經) 2021.10.22

부지런히 정진하여 자기 마음을 항복받아야 한다

유교경에 이릅니다. 계에 머물게 되었으면 오관(五官 눈, 귀, 코, 혀, 피부)을 잘 거두어 오욕(五欲 재물욕, 색욕, 식욕, 수면욕, 명예욕)에 들어가지 말게 하라. 이를테면 소치는 사람이 회초리를 쥐고 단속함으로써소가 남의 논밭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는 것과 같다. 만약 오관을 제멋대로 놓아 버리면 오욕 뿐 아니라 가는 곳이 끝없어 마침내는 막을 수 없을 것이다. 또한 그것은 사나운 말과 같아서 단단히 재갈을 물리지 않으면 그 수레에 태운 사람을 구렁에 내동댕이칠 것이다. 도둑의 침해를 받으면 그 침해가 한 생에 그치지만 오관의 화는 여러 생에 미치어 그 해독은 매우 무겁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사람은 스스로 자제하여 오관에 따르지 말고 도둑을 붙들듯하여 함부로 날뛰지 못하게 해야 한다. 이 오관도 그..

사경(寫經) 2021.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