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화/김윤현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일이라면 나지막하게라도 꽃을 피우겠습니다 꽃잎을 달고 향기도 풍기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제 이름을 달지 못하는 꽃도 많습니다 토담 위라도 불만이 있을 리 없지요 속셈이 있어 빨강 노랑 분홍의 빛깔을 색색이 내비치는 것은 더욱 아닙니다.. 詩 모음 2018.06.13
산앵두/김용택 산 앵두/김용택 그런 맘 먹은 적 없어요 청개구리 구슬피 울고 소쩍새 속절없다 우는 밤 정자나무 그늘에 앉아 강 건너 달맞이꽃 바라보며 슬픈 세상 세월 사랑에 눈떠 해맑은 내 님 그리며 보이잖는 속울음 삼켰을망정 푸른 산허리 빨간 산앵두 풀잎새에 두고 생이별 같은 그런 모진 맘 .. 詩 모음 2018.06.11
험난함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류시화 험난함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 / 류시화 기쁨이라는 것은 언제나 잠시뿐. 돌아서고 나면 험난한 구비가 다시 펼쳐져 있을 이 인생의 길. 삶이 막막함으로 다가와 주체 할 수 없어 울적 할때. 세상의 중심에서 밀려나 구석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때. 자신의 존재가 한낱 가랑잎처럼 힘.. 詩 모음 2018.06.11
내가 마음을 열지 않으면/나태주 내가 마음을 열지 않으면 / 나태주 내가 마음을 열지 않으면 흰구름도 흰구름이 아니요 꽃도 꽃이 아니다. 내가 마음을 비우지 않으면 새 소리도 새 소리가 아니요 푸른 하늘도 푸른 하늘이 아니다 내가 인정하지 않는 한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같은 강물도 결코 그림이 될 수 없으며 사랑.. 詩 모음 2018.06.11
보슬비/김억 보슬비 포구십리(浦口十里)에 보슬보슬 쉬지 않고 내리는 비는 긴 여름날의 한나절을 모래알만 울려 놓았소. 기다려선 안 오다가도 설은 날이면 보슬보슬 만나도 못코 떠나버린 그 사람의 눈물이던가. 설은 날이면 보슬보슬 어영도(魚泳島)라 갈매기 떼도 지차귀가 축축히 젖어 너흘너흘.. 詩 모음 2018.06.10
태산이 높다하되/양사언(時調)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오르면 못오를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꾸준한 노력을 강조한 시조로 너무도 잘 알려진 양사언의 시조이다. 옛날 학창시절에 달달 외우고 다녔던 시조를 모처럼 보게 됩니다. 詩 모음 2018.06.10
꽃으로 잎으로/유안진 꽃으로 잎으로 / 유안진 그래도 세상은 살 만한 곳이며 뭐니 뭐니 해도 사랑은 아름답다고 돌아온 꽃들 낯 붉히며 소근소근 잎새들도 까닥까닥 맞장구 치는 봄날 속눈썹 끄트머리 아지랑이 얼굴이며 귓바퀴에 들리는 듯 그리운 목소리며 아직도 아직도 사랑합니다 꽃지면 잎이 돋듯 사랑.. 詩 모음 2018.06.05
청노루/박목월 청노루 머언 산 청운사淸雲寺 낡은 기와 집 산은 자하산紫霞山 봄눈 녹으면 느릅 나무 속 잎 피어나는 열두 고비를 청노루 맑은 눈에 도는 구름 詩 모음 2018.06.04
어머니의 노래/묵향 남여울 어머니의 노래 당신을 위해 나는 아무것도 바치지 못했습니다 강물도 바다도 당신께 바칠만큼 큰 선물은 아닙니다 하늘도 구름도 당신께 바칠만큼 큰 선물은 아닙니다 아름다움도 애절함도 당신께 바칠만큼 큰 선물은 아닙니다 덧없음도 무상함도 당신께 바칠만큼 큰 선물은 아닙니다 .. 詩 모음 2018.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