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 47

밀가루 두 포대의 기적, 대전 성심당

한국전쟁 때 흥남 철수선을 타고 탈출한 실향민 임길순씨가 진해에서 서울로 가려다 열차에 문제가 생겨 대전에서 내렸다. 생계가 막막하던 그에게 대전 대흥동 성당이 구호물자였던 밀가루 두 포대를 내줬다. 임씨는 가족 끼니를 해결하고 남은 밀가루로 찐빵을 만들어 대전역 앞에서 장사를 시작했다. 나무 간판에 ‘성스러운 마음’이란 성심(聖心)을 새겨 넣었다. 대전의 명물 빵집, 성심당의 시작이었다. ▶북한을 탈출할 때, 임씨는 ‘이번에 살아남으면 남은 인생은 남에게 베풀기 위해 살겠다’고 다짐했다. 임씨는 하루에 만든 빵 중 100개는 이웃에게 나눠줬다. 당일 만든 빵 중 안 팔린 빵은 모두 가난한 이웃에게 나눠주는 성심당의 전통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지난해 성심당이 지역사회에 베푼 나눔 빵은 10억원어치가 넘는..

신문 스크랩 2024.04.23

미소 짓는 수행 / 틱낫한 스님

미소 짓는 수행 / 틱낫한 스님 '숨을 들이쉬면서, 나는 미소 짓는다'를 수행하면서 그대는 이렇게 물을 수 있다. 내 안에 즐거움이 없는데, 왜 미소를 지어야 하는가? 이것이 그 대답이다. 미소 짓는 것 자체가 하나의 수행이다. 그대의 얼굴에는 3백 개가 넘는 근육이 있다. 그대가 화를 내거나 두려워할 때, 그 근육들은 긴장한다. 근육의 긴장은 얼굴이 굳어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그대가 숨을 들이쉬면서 미소 짓는 법을 안다면, 긴장은 사라질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내가 '입술 요가'라고 부르는 것이다. ​ 미소 짓는 것을 하나의 수행으로 만들라. 숨을 들이쉬면서 다만 미소 지으라. 그러면 긴장은 사라지고 기분이 훨씬 좋아질 것이다. ​기쁨 때문에 그대가 미소 지을 때가 있다. 또한 한 번의 미소가 ..

불교 2024.04.23

노는 몸에 절하라

노는 몸에 절하라 우리의 오장육부는 일 년 삼백육십오 일 단 한 순간도 쉼 없이 가동하고 있다. 그런데 하루종일 움직이다 보니 오장육부에 과부하가 걸려 적절한 시간 쉬지 않으면 고장이 날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때문에 우리는 일정 시간 잠을 자지 않으면 안된다. 기계도 계속 가동하다 보면 열이 발생한다. 기계를 사용할 때 발생된 열을 빠른 시간 내에 식히지 않으면 고장 나고 만다. 모든 전자제품이 밖으로 접지가 되어있는 이유다. 우리 몸도 종일 움직이다 보면 열이 고인다. 몸에 있는 열을 밖으로 배출해 주는 자연발생적인 장치가 바로 수면이다. 잠을 자면서 몸을 길게 눕혀주면 몸 표면 전체가 접지되어 열이 바깥으로 빠져나간다. 그렇기 때문에 잠깐만 누워서 쉬어도 머리가 맑아지고 숙면을 취하면 이튿날 아주 ..

현명한 사람들이 살아 가는 방법

현명한 사람들이 살아 가는 방법 화(禍)는 마른 솔잎처럼 조용히 태우고 기뻐하는 일은 꽃처럼 향기롭게 하라. 역성은 여름 선들바람이게 하고 칭찬은 징처럼 울리게 하라. 노력은 손처럼 끊임 없이 움직이고 반성은 발처럼 가리지 않고 하라. 인내는 질긴 것을 씹듯 하고 연민(憐憫)은 아이의 눈처럼 맑게 하라. 남을 도와주는 일은 스스로 하고 도움 받는 일은 힘겹게 구하라. 내가 한 일은 몸에게 감사하고 내가 받은 것은 가슴에 새겨두어라. 미움은 물처럼 흘러 보내고 은혜(恩惠)는 황금처럼 귀히 간직하라. 사람은 축복으로 태어났으며 하여야 할 일들이 있다. 그러므로 생명을 함부로 하지 말며 몸은 타인의 물건을 맡은 듯 소중히 하라. 시기는 칼과 같아 몸을 해하고 욕심은 불과 같아 욕망을 태우니 욕망이 지나치면 몸..

현명(賢明)한 노년(老年)을 위한 5가지 조언

현명(賢明)하고 두려움 없이 노년을 맞이하기 위한 5 가지 조언(助言) 1. 나이 먹는 것은 생각보다 괜찮은 일이다. 그러니 쓸데없이 나이 듦에 대한 걱정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노년의 삶은 기회이자 모험, 성숙의 시간이 될 수 있다. 나이 먹는 건 가보지 못한 길을 가는 새로운 탐험과도 같다. 2. 100년을 써야 할지도 모른다. 몸을 아끼자 건강에 해를 끼치면서 ‘얼마나 오래 살든 신경 안 써?’라는 변명 따위는 하지 말자. “병은 쾌락의 이자다!” 흡연이나 형편없는 식습관, 운동부족 같은 것들로 일찍 죽지 않는다. 다만, 몇 년 혹은 몇 십 년 동안 만성질환에 시달리며 고통을 받을 뿐이다. 3. 아직도 오지 않은 죽음을 미리 걱정하지 말자 죽음을 걱정하느라 불안해 하며 시간을 낭비하지 말자. 대..

피를 맑게 하는 생활요법

피를 맑게 하는 생활요법 "피가 깨끗하면 건강이 보인다."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음이라" 21세기 들어 혈액이 건강의 키워드로 새삼 부각되고 있다. 어혈과 혈액 건강학 서적의 범람과 생식·채식 바람이 그 증거, 혈액이 온몸의 신진대사를 주관하니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맑고 건강한 피를 가질 수 있을까? 피가 탁해지고 있다. 생명의 원천, 피가 탁해지고 있다. 맑고 건강하게 온몸을 누벼야 할 피가 마치 사고로 꽉 막힌 도로로 변하고 있다. 왜 피가 탁해지는 것일까? 피가 맑아야 건강하다. 피는 생명의 원천이다. 피는 우리 몸속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생명을 지탱하는데 필요한 제반의 일을 담당한다. 우리가 호흡한 산소를 폐에서 각 조직이나 세포에 실어 나르는 것도, 위나 장 ..

건강.헬스 2024.04.21

사막의 무덤

사막의 무덤 아버지와 아들이 사막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이 오랫동안 걷고 있던 사막은 불덩어리같이 뜨거웠고 바싹 말라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었습니다. 언제 사막이 끝날지 짐작조차 되지 않는 먼 길이었습니다. 절망으로 가득 찬 아들이 참지 못하고 아버지에게 말했습니다. “아버지, 이제 우리에게 남은 건 죽음뿐인 것 같습니다. 이제는 걸을 필요도 없이 그냥 이 자리에서 편하게 죽는 편이 낫겠어요.” 아버지 역시 힘들었지만, 아들의 어깨를 두드리면서 격려했습니다. “틀림없이 물을 마실 수 있는 마을이 나타날 거야. 아들아, 조금만 힘을 내렴.” 아버지의 말에 아들은 겨우 힘을 내어 걸었습니다. 그러나 작은 희망은 곧 절망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들 앞에 무덤 하나를 발견한 것입니..

버스 앞자리 할머니가 뒤돌아 나에게 건넨 말

얼마 전 시골에 있는 부모님 댁에 갔을 때의 일이다. 가정마다 자차가 없는 곳을 찾기 힘든 세상이지만 여느 시골이 그렇듯이 1시간에 몇 대 없는 버스는 노인들의 유일한 이동수단이 되어주고 있었다. 버스터미널에서 더 골짜기로 들어가는 버스에 올라탔다. 다행히 이곳도 3년 전 즈음부터 구간으로 나누어 부과했던 버스요금이 단일요금제로 시행되면서 버스 단말기에 카드를 찍는 것이 가능해졌다. "삑- 감사합니다." 카드를 찍고 빈좌석에 앉아 귀에는 이어폰을 꽂았다. 양쪽 귀에는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오는데 두 칸 앞에 앉아 있는 할머니가 힐끗 뒤를 돌아보았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다음 노래를 들으려고 하는데 두어 번 뒤를 돌아보던 할머니는 무언가 결심한 듯 나에게 말을 걸었다. "그 카드... 어떻게 하는 거예요..

환자는 병원 말고 집으로 가야 했다, 그가 옳았다

죽음이 정해진 사내가 왔다. 전신이 퉁퉁 부은 그는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소생실에 누웠다. 그의 외양은 기록과 일치했다. 1년 전 췌장암 3기 진단을 받았으나 치료를 거부하고 귀가했다고만 되어 있었다. 그다음 기록이 지금 응급실 방문이었다. 40대밖에 되지 않았는데 모든 치료를 거부하는 드문 경우였다. 그는 내 말에 간신히 대답할 정도로 쇠약했다. “다른 병원에도 안 가본 거지요?” “전혀 안 다녔습니다.” “그때부터 치료를 받았으면 이 정도까지는 안 되었을 겁니다.” “알고 있습니다. 치료받기 무서웠습니다. 이번에도 병원에 안 오고 싶었지만 숨이 가쁘고 움직일 수가 없어서 왔습니다.” 심전도가 금방이라도 멈출 것처럼 파형을 잃고 뒤흔들렸다. 수치는 참혹했다. 병을 일부러 마지막까지 키운 것처럼 보였다...

신문 스크랩 2024.04.19

나로부터의 始作!

나로부터의 始作! 어릴 때는 나보다 중요한 사람이 없고, 나이 들면 나만큼 대단한 사람이 없고, 늙고 나면 나보다 더 못한 사람이 없습니다. 돈에 맞춰 일하면 직업이고, 돈을 넘어 일하면 소명입니다. 직업으로 일하면 월급을 받고, 소명으로 일하면 선물을 받습니다. 칭찬에 익숙하면 비난에 마음이 흔들리고, 대접에 익숙하면 푸대접에 마음이 상합니다. 문제는 익숙해져서 길들여진 내 마음입니다. 집은 좁아도 같이 살 수 있지만, 사람 속이 좁으면 같이 못 삽니다.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에 도전하지 않으면, 내 힘으로 갈 수 없는 곳에 이를 수 없습니다. 사실 나를 넘어서야 이곳을 떠나고, 나를 이겨내야 그곳에 이릅니다. 갈 만큼 갔다고 생각하는 곳에서 얼마나 더 갈 수 있는지 아무도 모르고, 참을 만큼 참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