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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보는 잣대, 의(議)와 논(論)

‘말’이라고 다 같은 ‘말’은 아니다. 말에는 일하는 말이 있고 말을 위한 말이 있다. 일하는 말을 의(議)라 하고 말을 위한 말을 논(論)이라 한다. 이 둘을 나누는 잣대는 하나는 일[事]이고 또 하나는 미래와 과거이다. 의(議)는 ‘의견’이라고 옮겨야 하는데 정확하게는 앞으로 할 일에 대한 의견을 의(議)라고 한다. 책임 당국자들이 그리는 미래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의(議)다. 반면에 논(論)은 지나간 것에 대한 말이다. 반고의 ‘한서’나 사마천의 ‘사기’는 대표적인 논(論)이다. 또 큰 사고가 났을 때 복구 대책은 의(議)이고 사고 책임 소재를 따지는 것은 논(論)이다. 의(議)는 미래를 향한 것이고 논(論)은 과거를 향한 것이다. 법률 분야는 자연스럽게 논(論)이 지배한다. 법조인 출신들이 잘하는 ..

신문 스크랩 2024.03.28

살기 어렵다는 말 그만 하자

살기 어렵다는 말 그만 하자 최의상 살기 어렵단 말 이제 그만 말하자. 언제는 살기 좋다고 말 한 적 있던가. 고생 끝에 낙이 있다고 스스로 마음 달래던 입으로 다시는 살기 어렵다고 죽어도 궁상떨지 말자. 조상들의 역사를 조명할 때마다 울컥, 울컥 설움이 북받치지만 은근과 끈기의 무궁화는 내일도 핀다. 오천 년의 인생살이 기구한 팔자라 하지만 일곱 번 넘어지면 여덟 번째 일어나는 민족이다. 살기 어렵다고 한탄하지 말고 여덟 번째 감격을 가슴 뛰는 희망으로 기다리자. 이제는 서로 갈라진 마음에 소금 뿌리지 말고 삿대질 그만하자. 목이 곧은 사람 되어 남 죽이지 말라고 고개 숙여 네 치부를 보란다. 팔은 안으로 굽어 나에게 삿대질한다. 내 탓이라고 다리는 몸을 낮추어 겸손하라고 무릎 꿇도록 조물주가 만드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