歸天 詩人천상병 천상병은 마산중학교 다닐 때 시인이자 선생님인 김춘수에게서 시를 배웠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 시인 김춘수 서울대학교 상과대학 재학 중인 1949년에는 잡지 '죽순(竹筍)'에 시를 발표하여, ‘현대문학'에 등단했다. 정치와 무관하던 그가 뜻밖에 1967년 '동 백림 간첩단 사건'에 연루되어 여섯 달 옥고를 치르고 나왔다. 그 후에는 쭉 의정부 수락산 밑에서 살았다. 그리고 인사동에 와서 벗들에게 1000원을 얻어 막걸리를 사 마시는 것을 인생의 낙으로 삼았다. 1970년 영양실조로 쓰러진 뒤에 행려병자로 서울시립정신병원에서 누워있었다. 몇 달째 코빼기도 내밀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