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촉목보리(觸目菩提)

highlake(孤雲) 2023. 2. 22. 12:43

촉목보리(觸目菩提)는 중국 선종(禪綜)에서 지어낸 방편의 말이다.

사람들의 시선이 가 닿는 곳이나 대상 전부 다 보리, 깨달음, 도, 부처라는 방편상의

말이 촉목보리(觸目菩提)이다.

눈앞, 목전(目前), 텅빈 바탕자리,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의 현전이 깨달음의 자리다.

 

석상 경저(石霜慶諸)가 도오 원지(道吾圓智)에게

“어떤 것이 촉목보리(觸目菩提)입니까?” 묻자,

도오가 “사미야!” 하고 시자를 부르니, 사미가 대답하고 왔다.

도오가 “정병(淨甁)에 물을 부어라.” 하고는 다시 석상에게

“그대가 아까 무엇을 물었던가?”라고 물으니, 석상이 다시 질문하려 하자,

도오가 일어나 가버렸다. 석상이 여기서 깨달았다.

 

 

민들레가 장미꽃의 화려함에 반해 장미꽃이 되고 싶어 괴로워할까?

민들레는 절대로 장미꽃과 비교하지 않고 그냥 그대로 자연에서 조화롭게 자랄

뿐이다. 인연 따라 씨 뿌려진 그곳에서 묵묵히  자라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고

새로운 씨를 맺는다.

모든 생명체는 저 마다 다른 특성이 있지만 있는 그대로 완전한 존재이다.

그러니 항상 지금 이곳에서 이 모습대로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

진리는 항상 지금 이 곳에 있다.

 

깨달음은 좋은 것에는 집착하고, 싫은 것은 떨쳐내고 밀어내려는

'취사간택(取捨揀擇)' 없이 있는 그대로의 지금을 인정하라는 뜻이다.

제법실상(諸法實相·있는 그대로의 참모습),

촉목보리(觸目菩提·눈에 보이는 것이 깨달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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