送春詩
日日人空老 일일인공노
年年春更歸 년년춘갱귀
相歡有樽酒 상환유준주
不用惜花飛 불용석화비
사람은 날마다 헛되이 늙어가는데
봄은 해마다 또 어김없이 돌아온다네.
마음껏 즐기세 술독에 술이 있으니
꽃이 진다고 아까워 해서 무엇하리.
늦은 봄이 지나자 떨어진 꽃잎 피해 말발굽 디딜 곳이 없었다는
'마제무처 피잔홍(馬蹄無處 避殘紅)'이 바로 이것이다.
봄이 오고 또 간다.
꽃잎은 무심히도 바람에 진다.
사람은 날마다 헛되이 늙어가고 있고 아련한 추억도 사라져 가고 있다.
늦은 봄날 저녁에 저려오는 마음은 술 한잔으로도 달래지지 않는다.
그건 아마 사람도 피고지는 꽃처럼 아름다워서 슬프기 때문일 거라고
누군가 노래했다.
또 한번 봄이 시나브로 지나가고 있다.
<옮겨 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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