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왜 산에 사느냐고 묻는다면 / 이태백
問余何事栖碧山 [문여하사서벽산]
笑而不答心自閑 [소이부답심자한]
桃花流水杳然去 [도화류수묘연거]
別有天地非人間 [별유천지비인간]
내게 왜 산에 사느냐고 묻는다면
빙그레 웃을 뿐 대답 못해도 마음 더욱 넉넉하네
복사꽃 물에 흘러 아득히 가니
인간세상 벗어난 또 다른 세계라네
너무나 잘 알려진 이태백의 산중문답(山中問答)이라는 시다.
산거(山居)생활의 탈속한 맛이 진하게 느껴지고 있다.
왜 산에 사느냐는 말에 빙그레 웃을 뿐,
모든 것에서 초월된 마음이 저절로 한가롭기만 하다는
두 번째 구는 정말 뉘앙스가
미묘하여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사실 세상사라는 것이 별 것 아닐 수도 있다.
죽느니 사느니 하는 범부들의 문제가
속세를 초월해 버릴 때는 아무 것도 아닐 수 있다는 말이다.
무릉도원의 선경(仙境)을 읊은 시라고 알려져 있지만
이상세계를 동경하는 인간의
순수한 정서를 소담하게 나타내었다고도 하겠다.
<옮겨 온 글>
출처/가장 행복한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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