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독립 기념관과 병천 순대국

highlake(孤雲) 2013. 10. 31. 14:06


독립 기념관과 병천 순대


내 몸에 장애가 있고부터 나들이에 애로사항이 많기도 하거니와 용기도

나지않아서 망서리기만 했던 아들집에 마침 둘째손녀 백일도 다가오고

해서, 큰 맘 먹고 용기를 내어 아산시에 사는 작은 아들집엘 다니려갔다.


마침 일요일이라 집에서 그냥 놀기도 뭐하고 그래서 손자를 데리고 목천에

있는 독립기념관을 관람하기로 하고 아들 차로 간식을 챙겨 한적한 시골길

을 따라 코스모스랑 억새를 보면서 낙엽이 예쁜 가로수 길을 손자녀석과

끝말잇기 놀이도 하면서 신이 나서 달려갔다.

 

                                                                       

                                                                                 

날씨도 맑고 그리 춥지도 않아 아이들 데리고 구경나온 가족단위의 나들이

객이 많아 전시실이 아이들과 어른들 소리에 혼이 나갈정도로 붐볐다.


멀리 떨어져있기도 하고 젊었을 때는 시간도 내기가쉽지않아 가보지 못했던

곳이라 기대를하고 들어갔는데 차분히 둘러볼 수 있는 여건이 아니어서 대충

둘러보고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돌아오는 길에 말로만 듣던 병천 순대국으로 저녁을 먹기로하고 찾아 갔다.

가로수가 벚나무도 있고 은행나무도 이제 막 단풍으로 물들어 그리 고운 색은

 

                                     


아니지만 그런데로 운치있는 길을 달려 병천에 도착하니 길 양쪽으로 즐비한

순대집이 저마다 손님들로 가득차고 어떤집은 길에까지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곳도 있었다.

과연 소문대로 대단한 먹자골목이 끝없이 이어져 있는데 유감스럽게도 장애인

휠체어에 앉은채 식사를 할 수 있는집은 거의 없이 대부분 좌식 식탁에서 

양반다리로 앉아 먹는 좌석이 배치되어 있고 걸상에 앉아 먹을 수 있는 식탁은

드물었다.


여러군데를 품을 팔아 겨우 한집을 찾아 들어가서 병천순대를 맛보고 저녁식사를

할 수 있어 그나마 먼길을 찾아간 보람은 있었다.

 

                                                                     <순대>

 

                                                           <순대국밥>

평소에 즐겨 먹는 음식이 아니라 뭐라 할 수는 없지만 순대를 만드는 과정이

식당마다 각자의 맛으로 직접 만들기 때문에 조금씩은 맛의 차이가 있다고 하는데

인공 조미료를 많이 사용한 것 같지는 않았고 그런대로 맛있게 먹었다.


순대라는 음식 자체가 깔끔한 음식은 아니고 서민이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

다행히 어린 손자녀석도 잘 먹어서 기분 좋게 저녁을 먹고 밤길을 달려 집으로 돌아왔다.


이제는 우리나라도 장애인이나 노약자를 위한 배려가 많이 개선이 되어 공공기관이나

공용시설에는 편의시설이 잘되어 있는곳이 많지만, 도로 사정이나 국민개인 의식은

아직도  많은 부분에서 배려가 부족 한 것을 실감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인데 이번 나들이

에서도 식당에서 또 다시 장애인의 설움과  불편을 느끼고 감수해야 했다.

                                     

                                                                 201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