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따라 날리던 소나무 씨앗 하나가
바위틈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하필이면 왜 바위틈인가?
이건 내가 정할 수 없는 노릇이니
운명을 탓하고, 내 처지 한탄이나 한들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나마 운좋게 바위틈에도
바람에 날려와 쌓인 흙이 있고,
비라도 간간이 내려준다면 ,
삶은 이어질 것이다.
그리고 사방이 툭 틔어있어 햇빛은 나혼자 독차지 할테니
숲속 잡초에 가려져 무한 경쟁을 해야 하는 저 들에 비하면
그래도 나는 행운이라 할 만 하다.
어차피 정해진 운명,
그 척박한 환경에서 뿌리를 내려서
살아 갈 수밖에 없다면,
모진세월 이겨내고 튼튼한 고목이 되도록
참아내고 살아야 한다.
그 씨앗이 그렇게 결정지어진 것이 아니라,
그저 바람에 흩날리다
지금 그곳에 떨어졌을 뿐이고,
그것을 탓하기 보다는
어쨋던 최선을 다해 역경을 이겨내야 할 일이다.
그렇지 않고 한탄과 원망만 갖고 살다가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는
실패한 생명이 되어 버린다.
어디 바위 틈새의 소나무 삶만 그런가?
인생도 마찬가지다.
잘난 부모 만나
평생을 호의 호식하는 인생도 있고,
애걸복걸 죽기살기로 애쓰고 노력해도
내 뜻과 같지 않아 가난뱅이 벗어나지 못하고
노숙으로 전전하다 가는 불행한 인생도 있다.
그걸 오직 운명이네,숙명이네,
한탄만 하다 끝낸다면,
너무나 허무한 일일 뿐이다.
그러니 내 운명을 이겨내고,
지금의 힘들고,
어려운 이 처지를,
전화위복시키는 삶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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