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번뇌는 마음으로 말미암아 있으니

highlake(孤雲) 2015. 6. 18. 11:58

 

煩惱因心有故 無心煩惱何居    

번뇌는 마음으로 말미암아 있으니,

  마음이 없다면 번뇌가 어느 곳에 머물겠는가?

                        - 지공화상 <대승찬>중에서

내가 두통을 느낀다고 하여 두통이 곧 나 자신은 아닌 것입니다.

두통은 인연 따라 왔다가 인연 따라 사라집니다.

그러나 나 자신은 두통이 있거나 없거나 변함이 없는 무엇입니다.

번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번뇌는 번뇌 스스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번뇌라 이름하는 마음과 짝하여 일어나는 것입니다.

번뇌라 이름하는 그 마음이 곧 번뇌입니다.

번뇌가 있든 없든 상관없이 늘 존재하는 것이 참마음입니다.

참마음은 일어나지도 않고 사라지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나'라는 거짓마음은 일어났다 사라지고 경계를 따라 변화합니다.

'나'라는 거짓마음은 늘 '나' 아닌 경계와 짝을 이루어야만

스스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번뇌가 있어야 '나'가 있고,

'나'가 있어야 번뇌가 있습니다. '나'와 번뇌는 둘이 아닙니다.

둘 없는 참마음에서 '나'와 번뇌가 출몰합니다.

'나'와 번뇌가 모두 뿌리 없는 허깨비인 것을 자각한다면

문득 늘 여여한 한 바탕으로 존재하게 됩니다.

바로 지금 여기 이것으로! (침묵)

 

- 몽지릴라 밴드에서

                                              <옮겨온 글>

 

   

    음악; <님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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