煩惱因心有故 無心煩惱何居
번뇌는 마음으로 말미암아 있으니,
마음이 없다면 번뇌가 어느 곳에 머물겠는가?
- 지공화상 <대승찬>중에서
내가 두통을 느낀다고 하여 두통이 곧 나 자신은 아닌 것입니다.
두통은 인연 따라 왔다가 인연 따라 사라집니다.
그러나 나 자신은 두통이 있거나 없거나 변함이 없는 무엇입니다.
번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번뇌는 번뇌 스스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번뇌라 이름하는 마음과 짝하여 일어나는 것입니다.
번뇌라 이름하는 그 마음이 곧 번뇌입니다.
번뇌가 있든 없든 상관없이 늘 존재하는 것이 참마음입니다.
참마음은 일어나지도 않고 사라지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나'라는 거짓마음은 일어났다 사라지고 경계를 따라 변화합니다.
'나'라는 거짓마음은 늘 '나' 아닌 경계와 짝을 이루어야만
스스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번뇌가 있어야 '나'가 있고,
'나'가 있어야 번뇌가 있습니다. '나'와 번뇌는 둘이 아닙니다.
둘 없는 참마음에서 '나'와 번뇌가 출몰합니다.
'나'와 번뇌가 모두 뿌리 없는 허깨비인 것을 자각한다면
문득 늘 여여한 한 바탕으로 존재하게 됩니다.
바로 지금 여기 이것으로! (침묵)
- 몽지릴라 밴드에서
<옮겨온 글>
음악; <님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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