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스크랩

드라마 '미생'과 frenemy

highlake(孤雲) 2014. 12. 2. 12:19

 

 

 

'frenemy'라는 단어가 있다. '친구(親舊)와 적(敵)의 혼성어다.
'frienemy'로 쓰기도 한다. 말 그대로 친구인 양하는 적(敵),
친구이면서 라이벌인 상대를 일컫는 표현이다.

 

frenemy가 가장 많은 곳은 직장이다. 직업적인 삶과 개인의
삶이 뒤얽힌 관계가 매일 반복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직장상사일 수도,동료 또는 후배일 수도 있다. 직장 생활이
어렵고 피곤한건 업무량보다 친구로 가장(假裝)한 적들 탓이다.

 

서로 이롭거나 의존적인 관계를 이어가지만, 위험과 불신으로
차있고,암암리에 경쟁하는 적이다. frenemy는 다른 사람에게
우호적인 척하지만,속으로는 분노와 경쟁심을 품고 있다.

 

친구임을 극구 주장하지만, 뒤에선 험담하고 모함하는 적
노릇을 한다. frenemy는 정신적 피로를 주는데 그치지 않고
건강까지 해친다. 불합리한 직장 상사와 같은 혐오스러운
인물들도 혈압을 오르게 한다.
하지만 혈압을 가장 많이 오르게

하는 이들은 양면적 관계의 frenemy들이라고 한다.

 

영국과 덴마크 연구팀에 따르면 frenemy범주에 들어가는 사람들
이름만 들어도 혈압이 급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목소리,얼굴은 듣거나 보게하지도 않은채 단지 같은 방에 그 사람이
있다는 말만 들려주어도 혈압을 솟구치게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옆방에 있다는 소리에도 혈압이 급격히 올라갔다.

연구팀은 이러한 frenemy 압박감이 심하면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 사망위험으로까지 이어지고 최악의 경우엔 제명에 죽지 못
하는 요절을 불러 올 수도 있다고 말한다. 

 

'fair-weather friend'라는 표현이 있다. '날씨 갠날의 친구'

좋은 시절엔 친구하다가 곤란에 처하면 나몰라라 하는 친구를

말한다.
믿지 못할 친구인 'false friend'는 그림자 같아서 햇살아래선
붙어다니다가 그늘속으로 넘어가는 순간 야멸차게 곁을

떠나버린다.

 

두얼굴의 frenemy는 이들보다 훨씬 험하고 얄궂은 존재다.
그저 곁을 떠나는 데 그치지 않고 짓밟아 못 일어나게 해 놓고 간다.

 

 

요즘 직장생활 애환을 다룬 드라마 '미생'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frenemy의 본색과 실상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 조선일보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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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에게 혹여 frenemy가 되고 있지는 않는가 생각해 보고,

가까이 지내는 친구에게 진정한 friend로 받아 들여지고 있는가?  

오늘 한번 되돌아 보는 마음이면 좋겠습니다.

내 형편이 어떻던  내 곁에 끝까지 남아 있는 한 두명의 친구가 있어

오늘  나는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