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25 2

웃기는 아들

연극하는 아들 걱정하는 부모님께 “언젠가 웃게 해드릴 것” 다짐 임종 못한 아버지 빈소서 정장 마련 못해 꽉 끼는 옷 빌려 입고 사십구재선 실수로 남의 큰 옷 입어… 눈물 짓던 어머니도 빵 터져 내가 연극을 하고 있다고 고백했을 때, 아버지와 어머니는 많이 당황했다. 나는 원래 사람과 눈도 못 마주칠 정도로 부끄럼을 타는 성격이었다. 그런 내가 사람들 앞에서 연기를 한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 모양이었다. 더군다나 주로 코미디를 연기한다니. ‘누군가한테 말도 제대로 못하는 애가, 어떻게 누군가를 웃길 수 있지?’ 나를 말없이 바라보는 두 분의 눈빛은 대략 이런 뉘앙스였다. 언젠가는 꼭 두 분을 웃겨드리겠다고 마음먹었지만, 공연에 쉽게 부르지 못했다. 극단을 만든지 얼마 되지 않았고, 아직 자신이 없었다. 수..

신문 스크랩 2022.10.25

세월의 나이에 슬퍼하지 말자

사람의 마음은 두 곳에서 지배(支配)를 받고 있습니다. 젊게 살고 싶어도 나이가 들어 몸이 따라주지 않을 때 그 마음은 움추러 들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젊었을 때는 높은산에 무서움을 모르고 올라 갔었지만 세월이 흐르면 그 몸으로 인하여 엄두가 나지 않는 것입니다. 육체(肉體)는 자연 이치에 따라 지배를 받고 그 마음에 그대로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을 극복(克復)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월은 무상(無償)하고 슬퍼지게 만드는 것입니다. 영혼(靈魂)의 지배(支配)를 받으세요. 이치의 무상함을 따라 사는 인생들에게 신은 영혼이라는 선물을 주어 쓸쓸하고, 슬퍼지는 인생들의 마음을 영혼에서 공급받는 힘으로 세월의 나이를 극복 (克復)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시간과 공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