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하는 아들 걱정하는 부모님께 “언젠가 웃게 해드릴 것” 다짐 임종 못한 아버지 빈소서 정장 마련 못해 꽉 끼는 옷 빌려 입고 사십구재선 실수로 남의 큰 옷 입어… 눈물 짓던 어머니도 빵 터져 내가 연극을 하고 있다고 고백했을 때, 아버지와 어머니는 많이 당황했다. 나는 원래 사람과 눈도 못 마주칠 정도로 부끄럼을 타는 성격이었다. 그런 내가 사람들 앞에서 연기를 한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 모양이었다. 더군다나 주로 코미디를 연기한다니. ‘누군가한테 말도 제대로 못하는 애가, 어떻게 누군가를 웃길 수 있지?’ 나를 말없이 바라보는 두 분의 눈빛은 대략 이런 뉘앙스였다. 언젠가는 꼭 두 분을 웃겨드리겠다고 마음먹었지만, 공연에 쉽게 부르지 못했다. 극단을 만든지 얼마 되지 않았고, 아직 자신이 없었다.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