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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최후의 승자

좋은 생각을 가지면 어긋날 일이 없고, 부드러운 혀룰 가지면 다툴 일이 없고, 온유한 귀를 가지면 화 날 일이 없고, 겸손한 마음을 가지면 불편할 일이 없다. 인생을 유연하게 살자. 상대와 친해지고 싶으면 공통점을 찾고, 상대와 멀어지고 싶으면 차이점을 찾아라는 말이 있다. 자연의 흐름은 달팽이도 개미도 산을 넘는 것을 막지 않는다. 세상 만사 빠르게 먼저 간 사람이 이긴 것이 아니라 정도(正道)로 끝까지 간 사람이 아름다운 최후의 승자(勝者)이다. 멀리보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성기사(省其私)

논어’ 위정 편에 사람을 깊이 살피는 법이 제시되어 있다. 성기사(省其私)가 그것이다. 사람이란 남들이 다 지켜보는 공적인 자리에서는 삼가고 조심하기 때문에 그 본모습을 알기가 어렵다. 그래서 오히려 사사로운 점을 포착해 그 사람의 속을 들여다보고 본심을 알아내려는 시도가 즐겨 사용되었다. 성(省)이란 글자를 뜯어보아도 사소한 것[少]을 들여다본다[目=視]는 뜻이다. ‘장자’ 열어구(列禦寇) 편에는 공자가 말했다는 구징(九徵)이 나온다. 성기사를 하기 위한 아홉 가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사람을 시험할 때는 먼 곳으로 심부름을 보내 그 충성심을 살피고, 가까이 시종하게 하여 그 삼감을 살피며, 번거로운 일을 시켜서 그의 재능을 살피고, 갑자기 질문을 던져 그의 지혜로움을 살피며, 갑자기 약속을 해서 ..

신문 스크랩 2022.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