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 事
苒苒花氣近 염염화기근
纖纖逕草心 섬섬경초심
風光歸弱柳 풍광귀약류
野燒入空林 야소입공림
幽夢僧來解 유몽승래해
新詩鳥伴吟 신시조반음
境偏無外事 경편무외사
酒客動相尋 주객동상심
이첨(李詹 1345~1405)
봄날에
그럭저럭 꽃피는 철 가까워지자
뾰족뾰족 길가에는 풀이 커진다.
봄빛은 여린 버들가지로 들고
들불은 빈 숲으로 번져가는데
호젓한 꿈을 스님이 와서 해몽해주고
새로 지은 詩를 새와 함께 읊어보네
집이 외져 바깥세상 일은 하나 없고
술 친구만 걸핏하면 찾아오누나.
초봄이 되어 꽃 기운도 퍼지고,
길가에는 여린 풀이 올라와 파릇파릇하다.
문밖으로 나서니 냇가 버드나무는 저혼자
봄빛을 내고 들판을 태우는 불은야산으로
번져 갈 태세다. 봄기운에 나른하여 낮잠을
자다 꾸는 꿈을 스님이 해몽을 해준다.
번잡한 세상으로부터 벗어난 곳에 사는데
귀찮게끔 술 친구가 번번이 찾아와 적막을 깨트린다.
<조선일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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