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 모음

小步 (조금 걸어보다)

highlake(孤雲) 2014. 2. 25. 14:28

 

소보 小步          조금 걸어보다



溪北和風雪易消 계북화풍설이소
晩來閑步出東橋 만래한보출동교
歸鴻得意天空闊 귀홍득의천공활
臥柳生心水動搖 와류생심수동요
物色園林如去歲 물색원림여거세
春遊燈火到元宵 춘유등화도원소
少年行樂非吾事 소년행락비오사
斗酒雙柑亦自謠 두주쌍감역자요 
                         - 홍세태(1653~1725) -

 

개울 북쪽이라 바람 따사로워 눈이 잘 녹았구나.
저물 무렵 가볍게 걸어서 동쪽 다리로 나왔더니
창공이 드넓게 펼쳐져 북으로 갈 기러기는 의기양양하고
얼었던 물이 풀려 흐르니 누워있던 버들이 활기를 찾았네.
동산의 풍경은 지난 겨울과 다름없어도
등불켜고 봄을 즐기는 대보름이 다 되었네.
젊은이의 행락은 내가 할 일 아니라도
감귤 두개에 술 한 말 콧노래가 절로 나오네. 

 

해가 바뀌고 대보름이 다가오는 철,

양지바른 곳에는 쌓인 눈이 먼저 사라졌다.

겨우내 틀어박혀 있다가 가까운 들판으로

나와 조금 걸어본다. 풍경이 크게 바뀐 것은

아니라도 새봄 맞는 철이 틀림없다.

젊은이들 처럼 행락분위기에 휩쓸릴 수야

없지만 술동이를 받아놓고 콧노래라도 흥얼

거리는 것쯤은 당장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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