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 모음

春事 (봄날에)

highlake(孤雲) 2014. 3. 8. 15:01

 

 

春 事

苒苒花氣近 염염화기근
纖纖逕草心 섬섬경초심
風光歸弱柳 풍광귀약류
野燒入空林 야소입공림
幽夢僧來解 유몽승래해
新詩鳥伴吟 신시조반음
境偏無外事 경편무외사
酒客動相尋 주객동상심

               이첨(李詹 1345~1405)

 

봄날에

 

그럭저럭 꽃피는 철 가까워지자

뾰족뾰족 길가에는 풀이 커진다.

 

봄빛은 여린 버들가지로 들고

들불은 빈 숲으로 번져가는데

 

호젓한 꿈을 스님이 와서 해몽해주고

새로 지은 詩를 새와 함께 읊어보네

 

집이 외져 바깥세상 일은 하나 없고

술 친구만 걸핏하면 찾아오누나. 

 

 


초봄이 되어 꽃 기운도 퍼지고,

길가에는 여린 풀이 올라와 파릇파릇하다.

문밖으로 나서니 냇가 버드나무는 저혼자 

봄빛을 내고 들판을 태우는 불은야산으로

번져 갈 태세다. 봄기운에 나른하여 낮잠을

자다 꾸는 꿈을 스님이 해몽을 해준다.

번잡한 세상으로부터 벗어난 곳에 사는데

귀찮게끔 술 친구가 번번이 찾아와 적막을 깨트린다.

 

                                           <조선일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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