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코스모스가 피면

highlake(孤雲) 2020. 9. 23. 17:32

 

가을이다.

코스모스가 가냘픈 여인처럼

한들한들 바람에 흔들리면

나는 아련한 추억에 잠겨 눈을 감는다.

 

가슴아린

그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추억

한 아름을 남겨두고

떠나버린 그 여인이

이 가을

또 먼 그리움 한 가득  안겨준다.

 

코스모스가 피어있던 계절에

우리 둘은 수줍게 만났다.

사랑이 뭔지도 모르던 철없던 시절

만나서 수줍어 말조차 건네지 못했던 우리 둘

 

그러다

언제인지도

이유도 모른채

어느날 소식이  끊어지고 

우리는 그렇게 헤어지고 말았다.

 

혹시 지금

그 사람을 만날 수 있다면

꼭 물어보고 싶은 말은 있다.

왜 소식없이 그렇게 헤어지게 되고 말았는지

 

그런데 아무래도 잘못은 내게 있을 것 같다.

 

지금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너무 많이 흘러버린 세월에

그 때처럼 예쁘게 곱게 늙어 있겠지

 

이 가을

코스모스가

피어있었던 날 만났던

우리들 그 철없던 시절

아련한 그 추억만을 회상하며

그리움만 한 웅큼 가슴에 묻어 두고 그냥 살아야지

 

너는 나처럼 그리움,추억

그런 것 때문에 가슴 시리지 말고 그냥 잘 살기만 하면 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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