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菩薩을 만났을까?

highlake(孤雲) 2020. 7. 2. 12:52

누가 말 했던가 "내가 태어나 가장 잘 한 일은 이 사람과 結婚(결혼)한 것이라고"

내가 하고싶은 말이 바로 이것이다.

내가 이 女人(여인)과 結婚(결혼)을 한 것이 生涯(생애) 가장 잘 한 일이라 말할 수 있다.

 

젊은 時節(시절)엔 더없이 사랑스런 戀人(연인)이었다.

누구라 夫婦間(부부간)에 티격태격이야 어찌 없을 것인가만,

우리 역시 티격태격하고도 한 이불속에 자다보면 칼로 물 베고 마는 것을

그 때야 꼭히 單間房(단칸방)이라서가 아니라도 한 房(방)에서 같이 잘 수 밖에 없었던

가난한 新婚(신혼)살림이었으니 그렇기도 했었다.

그러다 아이 둘 幸福(행복)한 웃음, 기쁨 주고 잘 자라서 제 짝 맺어 나가고...... 

 

中年(중년)에야 서로 알만큼 알았고 별로 다툴일도 없이 親舊(친구)같은 同伴者

(동반자)가 되어 가까운 곳이나 먼 데나 함께 旅行(여행)도 다니고 나들이도 하면서

남들이사 잉꼬부부라 놀리던 말던 그 말을 稱讚(칭찬)으로 알고 어디던 그렇게 同行

(동행)했었다. 

돈 잘 벌어다 주는 富者(부자)는 아니었지만, 없으면 없는대로 있으면 있는대로

살림 잘 꾸러나가는 賢明(현명)한 女人(여인)이니 무얼 더 바라겠는가?

 

이제 老年(노년)이 되어 좀 便(편)하게 지내려나 했더니 내 몸에 엄청난 變化(변화)가

일어났다.

예나 지금이나 "까불다 큰 코 다친다"고 放心(방심)하다 커다란 事故(사고)를 당해

그 後遺症(후유증)으로 돌이킬 수 없는 障碍人(장애인)이 되고 말았다. 

病院(병원)에 入院中(입원중)일 때 작은 補助寢臺(보조침대)에서 웅크려 자는 모습을

보면서 어쩌다 저 女人(여인)이 나를 만나 저런 苦生(고생)을 하는가 生覺(생각)하면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에 가슴 저린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退院(퇴원)을 하고 집에 있으니 그야말로 看護師(간호사)요 療養保護士(요양보호사)로

日常(일상)이 바쁘다. 

남에게 보여주기 쑥스러운 恥部(치부)도 이 女人(여인)에게는 아무렇지 않게 보여줄

수 있고 女人(여인)도 當然(당연)한 듯 받아주니 어느 子息(자식)이 代身(대신)하며

어느 保護士(보호사)가 그렇게 할까? 

아무래도 나는 菩薩(보살)을 아내로 맞았는가보다. 

 

내 生이 언제까지일지야 알 수 없지만 이 女人(여인)을 나에게서 解放(해방)시켜 줄려면

하루라도 빨리 生(생)이 끝나야 하지만  "죽고싶은 사람은 없다"고 누가 말했던가?

이렇게라도 이 女人(여인),  내 아내 곁에서 오래토록 살고싶은 이 마음을 어찌해야 하나?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풍 마이삭  (0) 2020.09.03
노인의 외로움  (0) 2020.08.27
6월所懷(소회)  (0) 2020.06.30
윤 사월(閏 四月)  (0) 2020.06.17
같은 길 다른 모습  (0) 2020.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