學窓時節 둘도 없이 親하게 지냈던 親舊
어느날 부터 消息이 끊어지고 十餘年이 지나, 혹시나 하고 옛 電話番號로 電話를 걸어
多幸히 連絡을 할 수 있게 되었고, 그間의 安否를 물어보니 그동안 여러번의 大手術을
받았고 甚한 糖尿로 腎腸이나빠져 透析을 받으며 苦生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이렇게
살아있다며 웃었다.
그후 자주 畵像通話도 하면서 서로 安否를 묻고 옛情을 되찾아 數年을 잘 지내는가 했는데,
약 두어달 전 몸이 많이 나빠져 大學病院에 入院을 하고 아내를 通해 電話를 걸어 왔으나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알아들을 수 없이 웅얼거리는 목소리만 듣고 電話를 끊고 말았다
그後 수차례 通貨를 試圖했으나 連結이 되지 않고 메세지도 보내봐도 答이 없기에 무슨
큰 일이 일어났나 하고 무척이나 궁금했었는데, 어제 電話器에 그 親舊의 이름이 뜨기에
반가워 받았더니 그의 아내였다.
'아차 ! '싶어 電話를 받으니 아니나 다를까 오늘 새벽1시50분경 세상을 떠났다는 訃音을
듣게 되었다.
'아 이렇게 또 하나의 親한 親舊가 世上을 떠나는구나'
旬間 걷잡을 수 없느 萬感이 交叉되면서 왈칵 슬픔이 밀려오는 感情을 가눌 수가 없었다.
서로 멀리 떨어져 있기도 하거니와 내 몸도 擧動이 不便하여 結局 만나보지 못 한채, 그 날
들려준 그 목소리가 마지막 들어본 親舊의 목소리가 되고 말았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야 기껏 殯所에 弔花 하나 보내는 것 밖에 없었다.
따지고 보면 이 나이 되도록 살았으니 언제 죽는다 한들 아쉬울 것도 없고, 안타까울 것도
없고,寃痛할 것도 없는 人生인데 조금 먼저 가고 조금 뒤에 가는 差異일 뿐 누구나 어차피
이 世上 등지고 가야할 길인데 너무 슬퍼할 것도 없고, 마음 아파할 것도 없는 일이다.
"健康하게 오래오래 사세요"하던 그 親舊 아내의 말이 마음 한곳에 찡한 울림으로 남는다
이제 새롭게 마음 다잡고 親舊 가는 길에 冥福을 빌며.... 般若心經을 讀經했다.
언제일지 알 수는 없지만, 이 다음에 저 世上에서 우리 다시 만나기로 期約하며.
親舊여! 安寧히 잘 가시게 !!
1964년(고3 )학교 교정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