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처럼 / 안도현
- "우리는 몸이 작고 가늘어서
몸을 흔든다고 해봤자
꽃씨를 멀리 보내기는 힘들텐데..."
꽃줄기는 바람이 불어오는지 알아보려고
들녁 끝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 "물론 바람이 불어준다면 아주 먼 곳,
그러니까 우리가 모르는 곳으로 꽃씨를 데려가겠지.
하지만 바람이 그렇게 해줄거라고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는 건 어리석어."
그리고 민들레는 이렇게 덧붙엿습니다.
- "민들레의 나라는
바람이 지배하는 세상이 아니거든.
민들레의 나라는 민들레가 주인이야.
마치 내 운명의 주인이 나인 것처럼..."
민들레가 또박또박 말햇습니다.
- "바람은 몸 바깥에서 부는게 아닐거야.
우리 몸 속에서도 바람이 불지 몰라."
그리고 민들레는 또 이렇게 말했습니다.
- "힘을 모아서,
우리 몸 속의 바람을 일으켜보자.
우리가 우리를 흔드는 거야, 그렇지.
우리가 우리자신을 흔들어 보는거야.
간절히 원하기만 하면 스스로를 흔들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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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홀씨되어
민들레가 '어떻게하면 자신의 꽃씨를 날려 보낼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내용을 담고 있지요.
'나는 다른 나무들과 달리 키도 작고 줄기도 가는데, 꽃씨들을 어떻게 날려보낼까.
바람이 불지 않는데 어떻게 꽃씨들을 날려보내지?' 라고 고민합니다.
결국 바람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나의 노력으로 꽃씨를 흔들어서 멀리멀리 날려
보낼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되지요.
민들레가 자기혼자의 힘으로 꽃씨를 멀리멀리 날려 보내는 것을 보면서
민들레가 가지고 있는 희망, 소망이 모두 느껴집니다.
힘이 들때, 희망이 없을 때, 해 낼 수 있다는 응원이 필요할 때에,
허지만 바빠서 여유가 없을 때 잠시 읽어 보면 기운을 차릴 수있는
그런 '어른들을 위한 동화'입니다.
희망을 품고 바삐 움직여 봅시다.
민들레 홀씨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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