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갈대의 추억

highlake(孤雲) 2018. 11. 2. 11:20


갈대의 추억



'가을'하면

누구나 코스모스나

갈대를 연상하게 될 것이다.

내게도 가슴속에만 꾹 눌러 숨겨둔

코스모스에 대한 아련한 추억은 갖고 있다.


그런데

늙은 지금은

갈대에 대한 추억이

더 애절하게 남아 있다.


내가

어릴 때,

살았던 집 옆에

작은 강이 하나 있었다.

그 강변 언덕에 갈대가 많이 있었다.


여름엔

그 갈대 잎으로

배를 만들어 강에 띄우며,

누구 배가 멀리 가는지 내기하고

갈대 속에서 숨바꼭질도 하면서 시간

가는모르고 놀았던 아련한 추억이 있다. 


또 가을이 깊어

갈대가 꽃이 피고 잎이 마르면

서로 부딪치면서 사각사각 웅웅 소리내면

어린 마음에 괜히 무서운 생각이 들기도 하였지만,

그런 추억이 있어 가을이 되면 갈대밭을 가끔 찾아 가곤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망가져 버린 몸이라

찾아 가 볼 수는 없고, 어릴 적

고향 갈대밭 생각이 나면 이렇게 음악을

들으며 그 옛날 추억을 새기며 아쉬움을 달랜다.








  숨어우는 바람소리 - 김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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