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모음
한 나절/김복수
할매는 텃밭에 푸진가리 씨앗 넣고
할배는 막걸리 사려 가게에 가고
오는가 오시는가
눈앞 가게길은 멀기만 한데
어기적 어기적
허리 한번 펴보고
오다 서고 오다 서고
저 만큼 건너다보고
사립문 밖 걱정스런 꼬부랑 눈
점 만큼 걸어오는 막걸리 한 병
서로 마주보며
씨익 웃어보는 어허 ! 한나절